배우 유라가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도도하고 나쁜 역을 주로 했던 그가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도 뼈대 굵은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통해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유라는 불같은 성격을 지닌 가문의 막내딸 ‘장진경’으로 분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1편인 ‘가문의 영광’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배우 김정은과 정준호가 맡았던 ‘장진경’, ‘박대서’ 캐릭터를 유라와 윤현민이 맡았다. 2002년의 영화를 21년 뒤인 2023년에 재탄생시켰다.
“’가문의 영광’에 대한 기억은 어릴 적이라 가물가물했다. 이번에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전 시리즈를 정주행 했다. 첫 편이 잘 돼서 부담은 있었다. ‘장진경’ 캐릭터 성격 자체가 달라서 부담을 느끼기보다 ‘어떻게 재미있게 찍지?’, ‘어떻게 이 신을 살리지?’, ‘어떻게 자연스럽게 웃길 수 있을까?’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리메이크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건 당연한 것 같다. 대신 요즘스러운 내용을 다뤘다. 가벼운 예로, 1편의 ‘장진경’은 상처받으면 우는 스타일인데 6편의 ‘장진경’은 울지 않는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1편에서 유명한 장면들도 많이 봤다”
유라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됐다. 여기에는 유라가 과거 ‘SNL 코리아 5’에 걸스데이 멤버들과 함께 출연했던 게 큰 역할을 했다.
“정말 예전이었는데, 정태원 감독님이 우연히 ‘SNL 코리아 5’에 나오는 나를 봤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연락을 주셨었다. 역시 ‘뭐라도 하면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 연락을 받았을 당시가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원래 작품이 끝나면 신나서 쉬는데, 이번 드라마는 재미있게 찍어서 그런지 유난히 허했다. 빨리 다른 작품을 바로 하고 싶고, 일을 쉬고 싶지 않다는 생각했을 때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 거였다. 너무 반가웠고,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1편의 리메이크 버전이라 해서 대본도 안 보고 결정할 수 있었다”
유라에게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처음 경험하는 일들 투성이였다. 스크린 개봉, 코미디 연기, 액션은 물론이며 배우로서 소중한 현장 경험까지 골고루 얻을 수 있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모든 게 신기했던 작품인 것 같다. 영화는 손님 입장에서만 봤었는데, 큰 스크린으로 내 모습을 보니까 느낌이 이상했다. 액션 연기는 처음 해봤는데, 원래 어릴 적 태권도를 배워서 그런지 익숙했다. 그래도 실제 사람을 터치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액션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사람 터치는 어려웠다. 코미디는 내가 워낙 개그 욕심이 있다 보니까 좋았다. 배우들끼리 한 장면, 한 장면을 재미있게 찍으려 했다. 대본이라는 큰 틀은 있었지만, 세부적인 행동들을 콩트처럼 짰다. 단순히 대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행동도 있다 보니 현장에 가면 소품들을 훑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경험치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많은 경험을 쌓은 가운데, 유라는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장진경’과 ‘유진’(기은세 분)이 만나는 카페 신을 꼽았다. ‘박대서’를 사이에 두고 두 여자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장면인 만큼 임팩트 있는 한방이 필요했다.
“카페 신을 어떻게 찍어야 재미있을지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보니까 별의별 내용이 나왔다. 포크를 손으로 부러트려야 할지, 포크로 컵을 깨야 할지, 포크를 던져서 벽에 꽂아야 할지, 무조건 웃겨야 한다는 것이 있어서 압박감이 있었다. 정태원-정용기 감독님께서 ‘어떻게 하면 진경이가 돋보일까’ 많이 고민해 주셨다. ‘장진경’ 캐릭터를 위해 같이 고군분투해 주신 게 느껴져서 너무 감사드린다. 기죽을 수 있고 다운될 수도 있었는데, 주변에서 같이 해 주시니까 점점 업 됐다. 진경이한테 제일 중요한 신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지치지 않았다. 현민 오빠도 진짜 잘 챙겨주고, 수미 선생님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되게 많이 해 주셨다. 카메라 밖에서도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최근에 나에게 제일 감사한 사람들인 것 같다”
현장에서 감독, 배우들과 호흡은 유라에게 좋은 자양분이 됐다. 그는 “데뷔 후 지금까지 한 시간도 빠짐없이 다 좋았다”라며 엄청난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지금도 제일 좋을 때라 최선을 다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단 한 순간도 불행했던 순간이 없었다. 내가 많이 긍정적이라 핑크빛으로 보는 편이다. 한 번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예민해지고 우울한 상황을 겪어보려 억지로 분위기를 만든 적이 있다. 한두 시간이 지나면 까먹기 일쑤였고, 며칠 해보다가 ‘아! 안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니까 ‘굳이 그럴 필요 없구나’라고 느꼈다. 축복이라 생각하고, 평생 이렇게 살았으면 한다”
유라는 행복한 기억만 가득했던 ‘가문의 영광: 리턴즈’의 관람 독려도 잊지 않았다.
“딸기 맛, 초코 맛, 바닐라 맛 다 다르듯이 많은 영화가 있다. 웃고 싶을 때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보면 좋을 것 같다. 개그 코드를 노리고 만든 작품이니 맞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생도 힘든데 영화도 힘든 것 보고 싶지 않아’, ‘생각 다 빼고 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좋은 영화다. 한 신, 한 신 최선을 다해 웃음을 드리려 머리를 맞대고 찍었다. 정말 최선을 다했으니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주)태원엔터테인먼트, NEW
조정원 기자 jjw1@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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