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일본에서 1991년 미래에 열릴 포뮬러 레이싱에 대한 애니메이션이 첫 방영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 2021년에는 방영 30주년 프로젝트를 발표하는등 지금까지 많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 포뮬러가 방영된 1991년 TVA 작중 시점은 2015년이었으며, 마지막 OVA 작품의 시점은 2022년이었다. 방영 당시 수소 직분사 엔진으로 대표되는 여러 혁신적인 여러 기술과 레이싱이 접목된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꿈을 꿨으며, 현재 작중에 등장했던 여러 요소들이 현실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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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변형과 가변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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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주인공 '카자미 하야토'의 '아스라다'는 고속주행을 할 때 '에어로 모드'로 변형을 한다. 작중 등장하는 가상 물질인 레어 메탈로 차체가 변형을 해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한다.
사실 고속 주행 중에 차체가 변형하면 오히려 주행 밸런스를 깨트려 위험성이 증가한다. 게다가 레어 메탈은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형상기억합금인데, 이런 물질은 현실에 없다.
하지만 비슷한 기술이 현실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먼저 레어 메탈같이 차체가 변형되기도 하는데, BMW에서 '비전 넥스트 100'이라는 모델과 '지나'라는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먼저 비전 넥스트 100은 800여 개 의움직이는 삼각형으로 차량 전면을 구성하고 있어 운전자의 조향에 맞게 늘어났다 줄어들곤 한다. 지나는 '폴리우레탄 코팅 스판덱스'를 적용해 외부의 상황과 속도에 맞춰 차체가 변형된다.
차체 변형 대비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가변 스포일러의 경우 많은 차량에 적용되어 왔다. 포뮬러 1에서는 'DRS' 기능이 리어 윙을 조절해서 다운 포스를 발생해 최고 속도에서 10~12km/h 정도의 가속 효과를 부여해 준다.
파가니의 '와이라'는 후면뿐만 아니라 전면 스포일러도 상황에 맞춰 움직이며, 젠보의 'TSR-S'는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스포일러가 제동과 차체 안정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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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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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포뮬러에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기능 중 최고는 부스터다. 레이싱 중 직선주로에서 부스터를 써 추월하기도 하며 거리를 벌리기도 한다.
하지만 작중 등장하는 부스터의 경우 외형이 제트엔진과 비슷해 구현하기 어려우며, 특히 2단 부스터라 불리는 '스파이럴'의 경우 작동 중인 부스터의 압력을 모아 다시 한번 터트리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포뮬러 1에서 ERS라 불리는 운동에너지와 열에너지를 회수해서 출력을 더하는 시스템과 포뮬러 E에서 KERS라 불리는 운동 에너지를 회수해서 재사용하는 부스터로 구현되어 있다.
포뮬러 외에도 일반 차량에도 구현되어 있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 '아반떼 N'에 차량 성능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NGS 기능이 구현되어 있다. 그 외에도 아산화질소 가스를 엔진룸으로 분사시킨 후 발생한 산소로 인해 많은 연료를 태워 출력을 증가시키는 'NOS'시스템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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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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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주인공 카자미 하야토를 돕는 인공지능 '아스라다'가 있다. 아스라다는 '학습 성장형 뉴로컴퓨터' A.I로 주행 중 코스 상황과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며 운전자의 심리상태까지 분석해 주는 등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다.
현실에서 아스라다 정도는 아니지만, 운전자를 돕는 음성인식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카카오 i와 협력해 제작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통해 창문을 열고 닫는 등의 차량 조작과 내비게이션 조작 등을 구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MBUX 음성 어시스턴트는 운전자의 뉘앙스 파악, 일반 상식, 위치 제공 등 개인비서의 역알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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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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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포뮬러의 머신들은 포뮬러 1과는 다르게 전부 클로즈드 콕핏을 사용한다. 전투기처럼 통 유리창으로 덮여있는 유리창에는 다양한 정보들을 보여주며, 별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속도를 표시해 준다.
현실에서는 제한적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속도와 방향을 안내해 주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면적은 점점 넓어지고, 증강현실이 적용된 길 안내를 해 준다. 최근 공개된 폭스바겐의 'ID.GTI'의 경우 조수석 탑승자까지 표시해 주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외에도 기어 변속을 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 계기판에 후방 차량을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 등 과거에서 막연하게 상상했던 기능이 점차 적용되고 있다.
이런 변화가 가속화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은 지금 기술이 좀 더 성숙되어, 10년 뒤에 하이테크 기술이 접목된 최대 시속 700km의 사이버 포뮬러 경기가 현실로 이루어 질 수 있을듯 하다.
jw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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