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육군본부 직할로 운영…미군에 촬영 기법 배워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사진과 영상 하나가 전쟁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육군은 1일 전시에 벌어지는 전투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자 전투촬영팀을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투촬영팀은 내년부터 육군본부 직할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은 평시에도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 각 군 합동훈련 등에 투입돼 현장을 사진과 영상에 담을 계획이다.
평시에 진행하는 주요 훈련에 투입해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하고,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후방 전투지역에서 전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다는 것이다.
육군이 전투촬영팀 운영을 계획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교훈에 따른 것이다.
민간인 학살과 주거지 파괴, 난민 등의 처참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SNS에 게시되어 국제사회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SNS에 게시된 사진과 영상이 국제적인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전에서도 증명됐다"며 "SNS가 전쟁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이 생산한 '전황 가짜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돼 아군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제사회에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육군은 전투촬영팀 편성을 위해 최근 미국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진행된 한미 소부대 연합훈련에 소령과 대위, 중사 등 3명을 파견, 미군 전투촬영팀의 촬영 기법과 경험 등을 배우도록 했다.
다양한 군사작전에서 시각정보를 얻고자 오래전부터 전투촬영팀을 운용해온 미 육군은 가혹한 전장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 훈련을 받은 사진·영상 촬영 및 공보요원 등으로 전투촬영팀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달 한미연합연습인 '을지자유의 방패(UFS)/타이거(TIGER)' 기간 9사단에 전투촬영팀을 시범 편성해 현장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언론에 제공하는 절차 등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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