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만 해도 외국인이 이렇게 많지 않아…외국인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유튜브 채널 ‘크리에이티브 덴’은 여러 외국인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콘텐츠다.
한 튀르키예인 출연자가 부모님을 보러 간 카파도키아에서 경험한 지진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 구조대에게 감사를 표하는가 하면, 일본, 벨기에, 에스토니아인 출연자가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털어놓는 등 여러 외국인들의 이야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캐나다에서 잠시 생활하던 ‘덴’이 문화의 차이를 느낀 뒤, 이렇듯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간접적으로나마 전달하고 싶어 시작한 채널이다. 6년 전 시작해 현재 2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규모 큰 채널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곳곳을 방문하는 여행기부터 시장 치킨, 휴게소 음식 등 맛집을 찾아가 한국의 음식을 즐기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게스트들의 취향에 초점을 맞춰 그들이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론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디를 가도 다 비슷해 보이고 봤던 곳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에게는 한국이 어떻게 보면 ‘해외여행’이기도 하다. 그래서 똑같은 한국의 모습이라도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여준다면 신기하고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외국인의 국내 투어보다 외국인 게스트도 개인별로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그 관심사와 여행 주제를 같이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불편할 수 있는 문화 차이까지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크리에이티브 덴’이 여느 외국인 콘텐츠들과 다른 지점이다. 정제된 표현을 전하는 TV 프로그램은 물론, 과장된 리액션을 통해 한국의 것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여느 유튜브 콘텐츠들과도 다른 긱ㄹ이다.
“우선 외국인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다른 문화를 얼마나 잘 알고 있고 존중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제가 느끼기엔 외국인이 나오는 대부분의 콘텐츠들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외국인의 모습,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혹은 한국이 돋보이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외국인을 이용한다는 느낌까지 든다. 희 채널 콘텐츠는 대본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된다. 특정 ‘외국인’ 이미지를 보여주기보다, 외국인 개개인의 특징과 스토리를 보여주고, 신선하거나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는 문화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게 저희 채널의 가장 큰 차별점 같다.”
여행, 음식이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게스트들의 고민을 듣는 등 외국인들의 ‘토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대한 여러 국가의 게스트들을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한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인도, 스리랑카, 이란 등 여러 국가 출신의 게스트들이 이 콘텐츠에 출연했다.
“특정 국가의 게스트만 나와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만 담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 각자가 겪고 있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나라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래서 게스트를 섭외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는 편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 차이를 실감하며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문화에게서 배울 점을 찾기도 한다. 한 인도인 게스트가 출연해 인도에 대한 편견에 대해 언급, 이를 해소하는 등의 순기능도 있다. 채널을 운영하는 덴, 아키 또한 이렇듯 긍정적인 영향력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유튜브를 막 시작했던 5년 전만 생각해도 한국에 외국인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추구하는 콘텐츠와 현재 미디어에서 소비되고 있는 외국인 콘텐츠의 목적은 많이 상반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이라는 큰 프레임을 만들어서 어느 국적이든 개개인의 배경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그저 즐길 수 있는 ‘외국인’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시청자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단순히 콘텐츠의 소재나 즐길 거리가 아닌 우리 모두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더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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