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자동차 생산방식을 도입한다. 12일, 2023년도 임단협을 진행한 현대자동차 노사는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하는데 잠정 합의했다.
잠정 합의한 이번 특별협약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생산 중인 국내 공장을 전기차와 수소 전지 차를 만드는 미래차 핵심 제조기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전환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과 전동화 부품의 국내 투자를 늘리는 것도 포함된다.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자동차 생산방식인 '하이퍼 캐스팅'을 2026년부터 이용해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체 주조, 가공, 조립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를 올해 확정하고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 후보군으로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부문 유휴부지가 후보지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가 2026년부터 이용할 하이퍼 캐스팅은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과 비슷한 공법이다. 기가 캐스팅은 6000톤에서 9000톤의 힘으로 누를 수 있는 프레스 기계로 알루미늄을 녹여 한 번에 주조와 동시에 찍어내 차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낸 차체는 무인 운반차에 실려 조립동으로 넘어간다.
하이퍼 캐스팅을 이용하면 차체를 만들기 위해 70여 개의 강판과 수천여 개의 구멍을 뚫고 용접하고 조립하는 공정 대비 단순화할 수 있다. 테슬라는 기가 팩토리에서 2020년부터 기가 캐스팅 공법을 이용한 결과 생산속도 증가와 기존 공법 대비 3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총 684만 대를 판매했으며, 17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131만 대를 판매하고 17.8조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판매댓수 대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원인은 기가 팩토리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생산방식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하이퍼 캐스팅 기술을 이용하면 생산 비용 절감 외에도 경량화된 차체를 통해 얻는 이득이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가볍고 튼튼한 차체 덕분에 전비가 상승하며 늘어난 전비로 주행거리 역시 상승한다. 이런 이점으로 인해 현대자동차 외에도 도요타, 폭스바겐, 볼보 등 여러 글로벌 기업도 해당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인데, 하나의 부품으로 만들어진 차체는 사고 시 손상이 발생하면 전체를 바꿔야 하며 교체 시 높은 부품 비용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지리 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발전된 공법을 제시했다. 그 공법은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도 일부만 교체할 수 있는 소규모 기가 캐스팅 공법을 개발했다.
한편, 이번 임단협에서 하이퍼캐스팅 외에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 ▲개발 및 소량 양산 목적으로 하는 다기능 생산공장 ▲전동화 부품 내재화 등에도 투자 및 개발로 미래 전동화 기술 성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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