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인터뷰
"현장의 고충과 음지의 현실을 잘 알아"
"오정구, 무궁무진 발전가능성 품은 곳"
"부천에 졌던 신세, '정직한 정주씨'가 갚겠습니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초선)이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 의원은 부천에 빚이 많다고 한다. 서른 살부터 가세가 기울면서 홀로서기에 나선 가운데 , 당시 부천 오정구에 위치한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서 애니메이션 아카데미 겸임교수를 하던 중 공간 지원을 받아 새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15년 동안 오정구와 연을 맺어오던 그가 지난 4월 부천 오정(부천 정)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신의 강점인 '정직함'과 '집요함'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이 지역을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품은 곳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자신의 사업과정에서 '국가와 정치의 문제에 개인이 책임을 져야하는 게 옳은가'라는 의구심을 품고 목소리를 높여온 유 의원이었다. 그는 '현장의 고충과 음지의 현실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평한다. 비례대표 초선 의원으로서 21대 국회가 배움의 시간이었다면 다음 국회부터는 실전에 임하는 각오로 뛰겠다는 결심도 밝혔다.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 민주당 원내부대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소속 위원 등을 역임한 뒤 문화의 도시 부천 오정구를 '모두가 예술인이 될 수 있는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유 의원을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아래는 유정주 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Q. 간략한 성장과정과 이력 설명을 부탁드린다.
"내가 서른 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었다. 태어나서부터 살던 지역을 떠난 뒤 많을 땐 하루 100㎞ 이상 오가면서 대학에서 영화·애니메이션 기획 관련 강의를 했다. 그러다 부천 오정구에 있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아카데미에서 겸임 교수를 하던 중 공간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부천에 신세를 지게 됐고, 그곳에서 아버지(유성웅)가 만드셨던 '머털도사 리메이크작'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육성회 부천오정지구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Q. 정치권 입문 계기를 설명해달라.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과 중국 합작 애니메이션 사업을 육성했고, 이에 발 맞춰 우리 사업도 중국과 다양한 작품 제작을 위해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사드 논란이 불거지며 중국의 한한령이 터졌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작품이 중국에서 전면 거부되기 시작했고, 이 사고를 계기로 '정치적·국제적 문제에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물음표를 던졌다. 당시 내가 한국애니메이션 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있었는데, 정치권을 향해 '사드문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계가 초비상 상태'라는 점과 '개인의 문제가 아닌 부분에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지속 제기했다.
이후 협회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올랐고, 국회를 찾아 심각성을 알렸지만 국회의원조차 명확한 피드백을 주지 못했다. 이에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에 들어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업계와 중국의 한한령 문제를 개인 차원의 문제로 볼 게 아닌 외교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지속 강조해왔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내가 현장의 고충을 잘 알고, 음지의 현실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문화예술 비례대표로 추천해 주신 것 같다. 문화예술 업계에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있었고, 그 계기로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
Q.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철학'이 있다면.
"약자 없는 산업과 약자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꿈 같은 말이지만, 간극은 좁혀갈 수 있다. 부당한 것은 약자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당함을 없애야 한다.
문화예술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우선 국회 문체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보니 문화예술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 분야와 산업 분야가 기득권과 부당함으로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 비례 초선의원으로서 배움의 시간이었고, 다음 국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전으로 임하고 싶다."
Q. 지난 4월 부천시정(오정구)에 출사표를 냈다. 그 이유와 지역구 내 중요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내가 '부천에 신세 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애니메이션 관련 최초 사업을 시작했고, 첫 작품을 낸 곳도 부천이다. 또 부천은 문화의 도시이자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도 열리는 곳이다.
그러나 유난히 오정구만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기에 고도제한이 걸려있다. 또 생활·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 청년층이 빠져나가고 고령층이 많아 멀티플렉스 시설 하나 없다. 이것은 고도제한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계획 자체의 문제다."
Q. 해야 할 일들이 많겠다.
"신세를 졌다면 갚는 게 도리다. 주변에서 가능성을 낮게 잡아도 내가 직접 가서 봤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오정구에 가장 많았다. 오정구는 입지적으로 보면 굉장히 탁월한 곳이다. 서울과 인천·김포와 인접해 있으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경유지이기도 하다. 오정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도시, 이를 통해 재생사업이 가능한 곳이 부천의 오정구라는 생각을 했다.
현재 오정구를 둘러보면 손대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전봇대 사이사이 축 늘어진 위험한 전선 문제, 낙후되고 손상된 도로,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한 주거 환경 문제, 아이들 보행이 불안한 도로환경, 턱없이 부족한 버스 노선 등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발전잠재력이 될 수 있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어떻게 다시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교과서 같은 말만 하는 탁상공론자가 아닌 오정구와 비슷한 환경의 도시를 직접 개발했던 전문가들, 주민들과 도시재생에 대한 직접 소통의 확산 등이 절실하다."
Q. 내년 제 22대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비전은 무엇인지.
"나를 '정직한 정주씨'로 말씀하신다. 그래서 정말 죽도록 해야 한다. 많은 지역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들과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들을 구분하는 게 우선이다. 정답도 중요하지만 '해답'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모두가 좋을 수는 없어도 다수가 좋은 방향으로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
아울러 정직함으로 굳건히 나아가겠다. 나는 단체와 한 약속은 죽는 한이 있어도 집요할 정도로 지키려고 한다.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수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같은 집요함을 다 쏟아부어 제대로 일하는 오정구민의 일꾼이 되겠다."
Q. 부천 오정구 지역민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사랑하는 오정구 주민 여러분' 이제 이런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주민들과 정이 많이 들었고 이제 만나면 반겨주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어깨를 토닥여 주시면서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씀해주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정구가 부천 관내에서 가장 정다운 곳이라고 확신한다. 다정다감한 우리 주민들, 나는 너무 정답고 자랑스럽다. 여러분들과 모여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우리 모두가 예술인이 될 수 있는 행복한 지역을 만들겠다. 지역민들이 갖고 계신 타고난 기질을 살려 우리 오정구만의 먹거리를 만들어 내겠다. 나 유정주는 싸울 때 싸우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 달라. 언제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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