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신문이 연재하는 [청년이 보는 세상] 이번 편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개설된 미래뉴스실습 강좌에 수강한 학부 학생들이 작성한 기사를 연재합니다.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양선희 미래뉴스실습 책임교수의 지도 하에 한 학기 동안 취재하고 쓴 기사들입니다. 양 교수와 학생들은 '업커밍(Upcoming)'이란 잡지도 발행했습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양 교수와 학생들의 동의 하에 학생들의 기사를 [청세]에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도쿄 곳곳에는 많은 애니메이션의 실제 배경지가 있다.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명소부터 현지 주민들의 생활공간까지. 다양한 애니메이션 배경지 중 4곳을 찾아가 보았다.
다시 한번 뜨거웠던, 슬램덩크
<슬램덩크> 의 배경이 되었던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는 팬들 사이에서 일명 '성지순례' 코스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판 오프닝에 등장한 가마쿠라코코마에역 앞의 건널목은 인산인해였다. 한국에서부터 엽서 등의 굿즈를 가져와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있었다. 바닷가를 거닐며 <슬램덩크> 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Tip) 만화에서 주인공 강백호 앞으로 지나가는 열차의 이름은 에노덴이에요.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와 바닷가를 배경으로 달리기 때문에 열차를 타는 것 자체로도 관광하기 좋아요!
한 시간의 기다림, 스즈메의 문단속
<스즈메의 문단속> 에 등장하는 고정된 형체가 없는 거대한 빌런, 미미즈. 미미즈는 다른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문'을 통해 넘어온다. 일본 전역에 퍼져있는 문 중 도쿄의 문은 오차노미즈역 바로 밑에 있다. 이 문에서 영화의 클라이맥스, '도쿄 상공'이 시작된다.
Tip) 오차노미즈에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악기 상점이 있는 악기 거리가 있어요.
영화의 인기 덕에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외국인과 현지인을 가리지 않고 많았다.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스즈메', '미미즈' 등의 단어가 들렸다. 히지리바시 다리 위에서 만난 황조셉(24세)씨는 세 가지 색깔의 기차가 지나갈 때를 포착하고자 1시간가량을 기다렸다.
유럽의 눈을 끌다, 너의 이름은
스가 신사 옆, 좁고 가파른 계단 길에는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화 '너의 이름은'의 포스터를 따라 사진을 찍으러 찾아온 팬들이다. '너의 이름은'은 전 세계 흥행 수익 3억 달러를 돌파한 히트작이다. 영화가 인기를 끌며, 명장면의 배경 된 이 장소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을 찾은 독일인 이네사(24)씨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유럽에서 대중적인 것은 아니지만 애호가들에게는 상당히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네사씨를 따라 일본을 찾은 동생 제니(22세)씨는 "최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도 챙겨봤다"고 덧붙였다.
Tip) 양손에 휴대폰을 들고 하나에는 포스터를, 하나에는 카메라를 켜놓고 포스터와 비슷하게 사진을 찍어보세요!
잊히지 않는 명작, 언어의 정원
비가 내리던 날 찾은 신주쿠 교엔은 영화 속 장면들과 몹시나 닮아있었다. 신주쿠 교엔은 영화 '언어의 정원'의 무대가 되었던 장소다. '언어의 정원'은 올해 개봉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었다. 공원에서 만난 중국인 캐씨(25세)는 "오로지 영화 때문에 신주쿠 교엔을 들렀다"고 말하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신주쿠 교엔은 일본의 뛰어난 정원 문화를 볼 수 있는 장소다. 도심 속 넓은 들판과 숲을 즐길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산책을 나온 일본 현지인들도 많았다.
Tip) '언어의 정원'의 설정처럼 공원에는 주류 반입이 금지되어 있답니다!
김도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학생
반유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안혜인 서울대 공예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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