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빅터 오시멘에 대한 조롱성 영상 게재에 대해 나폴리는 책임 회피성 발언만을 남겼다.
29일(한국시간) 나폴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훌륭한 자산인 오시멘을 불쾌하게 하거나 놀랄 의도는 없었다”며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오시멘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해명했다.
오시멘과 나폴리 사이에 큰 균열이 생겼다. 성적 때문은 아니었다. 나폴리는 현재 리그에서 3승 2무 1패로 5위에 있지만, 오시멘은 6경기에서 4골을 집어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5골을 넣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밀란)에 이어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위치해 있다.
항명 논란도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오시멘은 지난 볼로냐전 후반 27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나쁜 경기력을 보였고,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후반 41분 오시멘을 조반니 시메오네와 교체했다. 이때 오시멘이 불만을 표출하기는 했으나, 이후 가르시아 감독에게 사과하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는 등 감정에 치우쳤던 행동을 스스로 거둬들였다.
그런데 나폴리 공식 SNS 계정에서 논란의 영상이 올라왔다. 26일 나폴리 틱톡 공식 계정에 오시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될 만한 영상이었는데,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듯한 목소리까지 삽입돼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후 인종차별 뉘앙스가 담긴 코코넛송 영상도 게재했다가 현재는 영상을 모두 내렸다.
오시멘 측에서는 곧바로 분노를 표출했다. 오시멘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공식 성명을 통해 “나폴리 틱톡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이 사건은 지금껏 가짜 뉴스와 언론 공방으로 고통받아온 오시멘에게 매우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시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나폴리와 관련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우디네세전에서도 여파가 이어졌다. 오시멘은 사건을 뒤로 하고 선발 출장해 전반 39분 결승골을 넣으며 리그에서 4경기 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그러나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걸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며 구단에서 행복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가르시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지난 이틀 동안 몇몇 서투른 행동들이 문제가 됐다. 틱톡에 오시멘 영상이 올라갔는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오시멘이 인스타그램에서 게시글을 내린 것도 마찬가지”라며 “오시멘은 나폴리를 사랑하고 올 시즌 나폴리를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며 논란을 종식시키려 했다.
그러나 가르시아 감독의 말과 이번 구단 공식 성명은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하다는 인상을 숨길 수 없었다. 나폴리는 “올여름 구단은 오시멘의 이적에 대한 모든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며 오시멘과 동행 의지를 피력했으나, 논란이 충분히 될 수 있는 영상을 게재한 데 대해서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만 반복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 나폴리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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