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이 향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24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105달러 선에서 새로운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예고하는 요인이 많아 각국 중앙은행이 조심스럽게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이고 고금리를 연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스페인 대외정책 격월간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올해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하기로 했다.
23개 회원국은 하루 360만 배럴 감산 계획을 2023년과 2024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유가 상승 사실이 증명하듯이 OPEC+국가들의 이같은 조치는 성공적이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12일 바닥을 찍고 급반등해 7월 말 배럴당 85달러까지 올랐고 지난주에는 95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세 자릿수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경고음을 낸 곳은 골드만삭스다.
이 거대 투자자는 OPEC+ 국가들이 2024년 내내 배럴당 80~10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산 외에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 따른 글로벌 고공행진으로 석유 수요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한 석유 부족분이 하루 200만 배럴에 육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점에서 고유가를 유지할 수 있는 모든 유리한 조건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새로운 석유 손익분기점은 서방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월 유가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낮아져 에너지 가격이 디플레이션을 부추겼지만 9월 유가는 이미 2022년 같은 기간 수준을 웃돌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올해 막판 급격한 가격 하락을 예상했지만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 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전체 에너지 제품의 가격이 3.1%, 2024년 2.9%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2023년에는 당초 전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 하락, 내년에는 5.6%로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율은 2%에 육박할 것이다.
ECB가 인플레이션을 추정할 때 일반적으로 하는 것처럼 이러한 예측은 매우 신중하다.
유가 상승이 장바구니 속 다른 상품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기업이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고 이익에서 에너지 비용 증가를 부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ECB가 올해 핵심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를 6.4%로 유지하고 2024년 전망치를 3.1%에서 2.9%로 낮춘 이유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시장으로 번질 위험은 매우 높다.
우선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공존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회사가 가격을 올릴 때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는다.
둘째, 지난 2년간의 경험은 기업들이 동시에 가격을 올려 경쟁이 이윤을 잠식하는 것을 막는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낳았다.
셋째, 가계 구매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탄력적이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임금 인상은 기업이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계속 축적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완화하지 못하면 초인플레이션 사이클이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이 사이클은 깨지기 더 어렵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고금리 단계를 연장하는 전략이라고 경고한 이유다.
비용에 관계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아직 낙관적이지만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이들 기관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