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따라잡는 韓 뮤지컬계, ‘로터리 티켓’ 공연 활성화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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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따라잡는 韓 뮤지컬계, ‘로터리 티켓’ 공연 활성화 이끌까

데일리안 2023-09-28 07:57:00 신고

지난해 뮤지컬 티켓 매출액이 4000억을 넘기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10만원이 훌쩍 넘는 티켓 가격은 관객들에게 큰 부담이다. 더구나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으로 인해 뮤지컬 티켓 가격도 인상했고, 현재 최고가가 19만원(VIP기준)까지 오르자 관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인터파크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티켓 가격은 오히려 공연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가의 티켓 가격이 공연에 대한 진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공연 당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로터리 티켓’ ‘러시 티켓’ 등 다양한 할인 등으로 공연에 대한 진입 통로를 열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아왔다.

로터리 티켓(Lottery Ticket)은 ‘복권’이라는 의미처럼 공연 시작 전 현장에서 로터리 응모를 진행하고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당일 잔여 좌석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다. 로터리 티켓은 공연의 메카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아침 일찍 선착순으로 10~20매의 표를 할인 판매하는 러시(Rush) 티켓과 함께 공연 마니아는 물론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공연에서 당첨자에게 나눠주는 ‘로터리 배지’는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로터리 티켓이 등장했다. 인터파크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비지정석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로터리 티켓’ 서비스를 지난 19일 오픈했다. 로터리 티켓을 적용한 첫 공연으로 뮤지컬 ‘멤피스’를 선정했고, 추첨을 통해 회차당 20장씩 총 100장의 티켓을 6만원에 판매한다. 좌석은 무작위로 부여되는데, 만약 VIP석에 당첨된다면 정가(16만원) 대비 1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박주현 인터파크트리플 공연사업팀 팀장은 “로터리 티켓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공연 관람을 독려해 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거 국내에서도 이 같은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15년 제작사 CJ E&M은 뮤지컬 ‘킹키부츠’ 공연 당시 티켓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로터리 티켓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일 공연 시작 2시간 전, 매표소 앞에서 추첨을 통해 잔여석을 50% 할인해 판매했다.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활성화 되어 있었던 이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한 첫 사례였다.

2017년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프로듀서로 나섰던 댄스시어터 ‘컨택트’ 역시 무대 예술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터리 티켓을 판매했다. 총 6회차의 공연 기간 동안 공연 시작 1시간 전 선착순 50명(청소년에 한정)에게 1만원에 판매됐고, 좌석 등급은 실구매자의 직접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가장 최근인 2020년에도 유사한 이벤트가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은 당시 호수 산불 구호를 위한 도네이션 티켓을 판매했는데, 여기에 로터리 티켓 시스템을 적용했다. 당시 총 6회차의 공연 중 1000장에 대해 티켓 가격을 5만원으로 판매하고, 좌석은 VUO석과 R석, S석 내에서 현장에서 랜덤으로 선정했다. 해당 티켓 수익금 전액은 기부됐다.

다만 로터리 티켓과 같은 이벤트는 대부분 일회성에서 그쳤다. 한 공연 관계자는 “로터리 티켓 시스템이 공연계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에는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매진이 당연한 공연이 팔리는 티켓을 반값, 혹은 그 이상으로 내놓는 것은 제작사 입장에서 보면 손해나 다름없기 때문에 수요가 높은 뮤지컬에서 로터리 티켓 이벤트를 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들로 붐비는 브로드웨이와 국내 뮤지컬 시장의 수요 형태는 매우 다르다. 길을 지나가다가 공연을 보는 게 아니라, 공연을 위해 길을 나서는 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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