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분위기가 하루만에 달라졌다.
민주당은 2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향후 당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홍익표 원내대표가 소집한 것이다.
그러나 의원총회 시작 몇시간 전인 이날 새벽 이 대표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민주당 의총장은 마치 축제 분위기였다. 의원들은 서로 껴안으며 기뻐했고, 환호와 박수가 빈번히 터져나왔다. 전날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던 중 열린 원내대표 선거는 한껏 침체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선출된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것도 생략됐다.
홍 원내대표가 발언하러 나오자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홍 원내대표는 “제가 취임과 동시에 아주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전날 원내대표 당선됐을 때는 굉장히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당대표님의 기각 소식을 들으면서 무거운 짐이 반 이상은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가 “오늘 최고위원회의 중에서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 반드시 대통령께서는 사과를 해야 된다”며 “그 책임을 물어 실무 총괄 책임이었던 법무부 장관에 대한 파면 조치를 즉각 취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하자 동의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도 단상에 올랐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친명계로부터 떠밀리듯 사퇴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의원총회에서 전혜숙 의원이 ‘박 전 원내대표가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 의견을 들어보자’고 요구해 박 전 원내대표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런 말씀 기회를 갖게 해줘 감사하다. 새벽에 구속영장이 기각돼 다행이고 의원님들의 노력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며 “원내대표직 뿐만 아니라 사퇴했을 때도, 지금도 총선 승리의 마음이 한결같다. 총선 승리를 위해 의원님들도 지혜롭게 방안을 마련하는데 다같이 노력해주고 그럴 거라고 믿는다. 홍 원내대표가 총선 승리의 길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관련 민주당 국회의원 입장문’을 냈다.
민주당은 입장문에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무리하고 무도한 ‘이재명 죽이기’ 시도가 실패했다. 사필귀정이다. 법과 원칙, 양심과 정의에 따른 사법부의 판단을 환영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또 “비록 사법부의 준엄한 판단으로 정치공작은 실패했지만 이번 일은 검찰 역사상 최악의 오욕으로 기록될 것이다. 집권 내내 정적탄압과 야당파괴에만 골몰해온 윤석열 정권은 그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 표적수사와 무리한 구속 시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또한 이번 수사를 사실상 지휘한 한동훈 장관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과 역사를 이기는 권력은 없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정권의 폭정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 민생 파괴, 민주주의 말살, 법치 유린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키고,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겠다. 국민이 승리하는 위대한 여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 계파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한통속이 되어 이 대표의 구속을 열망했던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도 참회하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피멍들게 했던 자해행위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 그리고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8일 오전 강서구청장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전으로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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