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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선두를 유지해야 한다는 마음이 정말 커서 처음부터 레이스를 올렸고 마지막에는 죽기살기로 들어왔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레이스를 펼칠 때의 각오였다.
양재훈(25·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 황선우(20) 순으로 역영한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1초73으로 1위를 차지했다.
7분01초73은 일본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7분02초26을 14년 만에 0.53초 단축한 아시아 신기록이다. 또 그동안 단체전인 계영에서 은메달만 4개를 따냈던 한국 수영은 사상 최초로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첫 주자로 헤엄친 양재훈은 “저희 목표인 아시아 신기록을 세워서 정말 기쁘다. 저희 4명이 2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잘 마무리해서 팀원들에 너무 감사하다. 늦은 시간까지 저희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부께 감사드린다. 내년에 있을 파리올림픽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호준은 “첫날부터 중국 기세 만만치 않아서 선수들 모두 부담감 느꼈다. 오늘 앞서 경기했던 (지)유찬이가 시작 잘 끊어줬다(자유형 50m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 금메달이 나왔으니 저희가 잘 잇고 목표했던 것을 이루려고 단합했다. 이렇게 원하는 목표로 마무리해서 너무 좋다. 남은 경기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응원해주신 모든 분꼐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먼저한 뒤 “저희 팀 6명이 이 순간을 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운동했다. 아시아 신기록이라는 엄청난 기록과 금메달 따서 정말 뿌듯하다. 우리 멤버들과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 더 뜻깊은 아시아 신기록, 금메달인 것 같다”고 밝히며 기뻐했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계영 800m를 위해 2년 동안 멤버들과 갈고 닦았다. 오늘 좋은 합을 맞춰 아시아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 얻게 돼서 너무 기분 좋다. 많이 지원,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 국민들께 감사하다는 말 다시 하고 싶다. 다 열심히 한 결과물이 이렇게 잘 나와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고 다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 경기가 더 남았다. 이 기세 몰아서 더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승에서 한국 첫 주자 양재훈은 200m를 1분46초83에 들어와 1위 왕순(1분45초96)에 0.87초 뒤진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양재훈이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은 뒤 2번 주자 이호준이 300m 턴을 하는 지점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호준의 구간 기록은 1분45초36으로 뉴광성(1분46초68)보다 1초32나 빨랐다.
3번 주자 김우민이 1분44초50로 양하오위(1분45초99)를 압도하면서 한국은 더욱더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중국에 1초94 먼저 물에 뛰어든 마지막 주자 황선우는 1분45초04만에 터치패드를 찍었고 판잔러(1분44초77)의 추격을 따돌렸다. 4명의 레이스를 더한 최종 기록은 7분01초73.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선우는 “앞에 멤버들이 너무 잘해줘서 선두 주자로 출발했기 때문에 거의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멤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선두를 유지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처음부터 스퍼트를 올렸고 마지막에 죽기살기로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우민은 “(양)재훈이 형이 첫 주자로 잘해줄 거라 믿었다. 초반 스타트를 잘 끊어줘서 이런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팀원들에 공을 돌렸다.
26일 저녁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리는 김우민은 “스타트를 기분 좋게 한 만큼 1500m에서도 여유롭게, 항상 하던대로 경기하겠다. 열심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는 27일 주종목인 200m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황선우는 “잘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많다. 방심하지 않고 컨디션 관리 잘해서 열심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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