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한국 남자 배구가 아시아권에서도 삼류 국가로 전락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차이나 섬유 도시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전 파키스탄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
1996년 방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던 한국 남자배구는 61년 만의 '노 메달'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안았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현실은 대회가 개막(23일)도 하기 전에 탈락하는 '아시아 삼류'로 전락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인도(76위) 캄보디아와 조별리그에 묶인 세계 27위 한국은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0일 인도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충격패를 당하는 망신을 자초해 불안한 신호를 보냈다.
이어 세계랭킹 집계도 되지 않은 캄보디아를 3-0으로 이기기는 했으나 살짝 불안감은 여전했다. 조별리그를 1승 1패로 통과했다.
문제는 12강 파키스탄전에서 터졌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1로 이겼던 터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장신으로 무장한 파키스탄 고공 폭격에 무너졌다.
1세트부터 장신 공격수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에와 무라드 칸에게 맹공격을 당하면서 주도권을 뺏겼고, 집중력도 흐트러지면서 범실로 자멸했다.
한국은 2세트 초반까지 끌려갔지만 중반 이후 11-14에서 14-14 동점을 만드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팽팽한 균형을 맞춰가며 파키스탄을 따라갔지만 역전으로 잇지 못하고 22점에서 멈추고 졌다.
세트 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도 반격을 하지 못한 채 내내 끌려가다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7~12위 순위결정전만 남겨뒀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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