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의 배신...배당컷에 사회공헌 악용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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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의 배신...배당컷에 사회공헌 악용 논란 가중

투데이신문 2023-09-22 12:0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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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홀딩스 로고 [사진출처=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홀딩스 로고 [사진출처=영원무역홀딩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로 유명한 영원무역 오너 일가가 논란에 휩싸였다. 각종 의혹에 시민단체의 고발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의문의 눈덩이처럼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딸의 경영 승계를 위해 주가 상승을 막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명 배당컷을 둘러싸고 대두된 바 있다. 다른 딸이 경영하는 별개의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회사 유명브랜드의 사회공헌 활동을 악용한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배당컷, 둘째 딸 위한 주가 누르기 방법 논란?

영원무역홀딩스의 주주 배당 감소가 관심을 모은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주회사로,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아디다스 등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생산하는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의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영원무역홀딩스가 주주 배당은 줄이기로 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대두됐다.

지난 3월 영원무역홀딩스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하던 것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50%로 변경하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배당 규모가 줄어든다는 불만이 제기됐으며, 주가 누르기를 위한 묘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선 내놨다.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의 둘째 딸인 성래은 사장이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승계 작업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는 상황 때문. 승계 작업을 위해서는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 측은 부인하는 입장을 공표한 바 있다. 영원무역홀딩스 측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배당정책의 변경을 3월2일 공정공시를 통해 미리 공개한 바 있고, ‘주주배당 축소 2일뒤 증여’를 하여 증여세를 낮추었다는 취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대주주의 증여 여부나 시점과 홀딩스의 배당정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배당정책 변경이 공시된 날 주가는 주당 6만9100원에서 다음날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곧 회복해 3월9일엔 주당 7만2900원으로 배당정책 변경 공시 당시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 됐다. 따라서 배당정책의 변경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 그 자체로 매우 제한적”이라고도 말했다. 또 “오히려 증여 이후 주가는 대체로 상승하여 증여세 부담은 증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도 부연했다.

 영원그룹 성기학 회장 [사진출처=영원무역]<br>
 영원그룹 성기학 회장 [사진출처=영원무역]

사회공헌사업, 셋째 딸 사업 돕기에 활용...결국 고발 수모

한편 영원아웃도어의 유명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오너 일가 회사의 브랜드 지원에 차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사회공헌이라는 방법을 꼼수로 동원했다는 점에서 비판 여지가 더 크다는 불만도 높다.

노스페이스는 판매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노스페이스 에디션’이라는 사업을 다른 개인회사와 공동으로 펼쳤다.

패션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노스페이스 에디션을 노스페이스 자매품 정도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노스페이스는 영원아웃도어, 에디션은 이케이텍 소유 브랜드로 별개의 회사에서 내놓는 것. 이케이텍은 오너 일가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성기학 회장의 셋째 딸)이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곳이다.

간단히 말하면, 셋째 딸의 회사 브랜드를 띄우기 위해 이름이 비슷한 노스페이스가 동원된 셈이다. 이를 테면, 노스페이스 운영사가 자신들의 손실 행위를 굳이 감수하면서 배임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것. 문제는 또 있다. 겸업 금지 위반 대목이다.

성가은씨는 이케이텍 일을 보는 외에도,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현행 상법은 업무의 충실을 보장하기 위해 한 회사의 등기이사가 이사회 승인 없이는 같은 업종 다른 회사의 이사를 맡는걸 금지한다.

이 같은 겸업금지 예외인 이사회 승인 여부 등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접촉했지만, 기업 측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영원아웃도어 사회공헌 논란은 시민단체가 나서서 성 회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상황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영원아웃도어 대표이사인 성 회장을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고발장에서 노스페이스가 판매 수익 일부를 저개발국에 기부하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사업을 하면서, 브랜드 소유권이 다른 회사(이케이텍)에 있는 ‘에디션’과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이게 한 것은 성 회장 일가의 개인 사업을 부당하게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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