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스포츠워싱 논란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단독 인터뷰를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는 스포츠워싱 비판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워싱이란 인권 문제, 범죄 등에 연루된 개인, 기업, 국가가 스포츠를 이용해 나쁜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걸 의미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스포츠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석유에 의존한 경제 체제의 한계를 직시하고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 수익 다각화를 꾀했다. 그중 하나가 스포츠 산업이었고 축구를 비롯해 골프, F1 등 여러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해 장기적인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
축구 산업과 관련한 빈살만 왕세자의 활동량은 대단하다. 2021년 10월 뉴캐슬유나이티드를 인수한 다음 적절한 투자를 통해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올려놓았다. 또한 올여름 사우디 프로 리그를 대표하는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 등 4개 구단을 인수해 공격적인 투자로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가 축구 산업에 개입하는 데 비판 의견도 상당하다. 주된 의견은 축구를 통해 인권 문제를 희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사우디 실권을 잡는 과정에서 사촌형을 비롯한 관련인들을 감금했고, 심지어 몇몇은 살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 예멘 내전 전쟁범죄 등 크고 작은 인권 문제에 연루돼있다. 최근 뉴캐슬과 AC밀란 경기가 열렸던 산시로 인근에는 빈살만 왕세자의 스포츠워싱을 비판하는 벽화가 그려지기도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러한 비판에 개의치 않았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만약 스포츠워싱이 사우디 GDP를 1% 올려준다면, 계속해서 스포츠워싱을 하겠다.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산업에 투자하는 이유가 스포츠워싱이 아닌 국가 경제 발전 때문이라고 에둘러 설명한 셈이다.
이어 “스포츠 산업을 통해 GDP 1% 성장을 이뤄냈고, 1.5% 추가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해도 좋다. 우리는 스포츠 산업을 통해 1.5% 성장을 할 것”이라며 스포츠워싱 논란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스포츠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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