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6일 서울 시내 곳곳 교통이 통제된다.
제75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시가행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약 10년 만에 열린다.
국군의날 행사의 상징인 시가행진. 장비 부대가 서울 시내 도로를 행진하고 있다. / 국방부 제공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국방부가 주최하는 대규모 국가 행사가 오는 26일 서울 일대에서 진행돼 일부 도로 교통이 한때 제한될 예정이다.
행사 당일 군 병력과 기갑 장비 부대 이동로 확보와 원활한 행진을 위해 교통통제가 실시, 이 기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경찰, 군사 경찰 등 1000여 명이 통제 전 구간에 배치된다. 교통 안내 입간판을 설치해 차량 우회 등 소통 관리도 할 계획이다.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국군의날 기념행사 / 국방부
매해 10월 1일은 국군의날이다. 한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국군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1956년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6·25전쟁 중 국군이 육·해·공군 합동작전에 의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3군 체제의 국군이 완성된 때를 기념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지난 몇 년간 국군의날 행사는 남북 대화 분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 등을 고려해 간소하게 치러졌으나, 올해는 건군 제75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추석 연휴를 고려해 시기를 앞당겨 치른다.
국군의날 기념식 식전 행사인모터사이클 퍼레이드 / 국방부
오는 26일로 예정된 행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공항에서 진행된다. △군악대 축하공연 △모터사이클 퍼레이드 △국민응원영상 상영 △통합합창단 축하공연 등 식전 행사에 이어 오전 10시 기념식, 이후 △한미연합 집단·고공 강하 △아파치 전술기동 △태권도 시범 △블랙이글스 고난도 비행 등 축하 행사 순으로 치러진다.
오후 4시엔 시가행진도 진행된다. 시가행진은 국군의날 행사의 상징과도 같은 퍼레이드로, 군 병력과 전차 등 장비가 동원돼 시가를 행진하는 것을 뜻한다.
시가행진이 포함되는 국군의날 행사는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 제65주년 국군의날 이후 처음이다.
행진은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많은 장병(도보부대 3730명)과 전차(장비부대 174대) 등이 오가는 만큼 서울 일부 도로가 이에 맞춰 통제된다.
국군의날 축하 행사 중 하나인 아파치 전술 기동 / 국방부
국군의날 행사 당일 이동 제한이 예고된 주요 장소를 살펴보면 서울 △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 구간(자동차전용도로) △헌릉로~양재대로~동작대로~현충로~한강대로(세곡로터리~염곡로터리~사당역~이수역~용산역) △과천대로(관문교차로~사당역) △세종대로(숭례문~광화문) △서소문로(경찰청~시청) △효자로·청와대로·삼청로 등이다.
먼저 당일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2시 50분까지 군 병력 수송 버스가 이동하는 자동차전용도로(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에서 통행량을 줄이는 탄력적 교통 관리가 실시된다.
서울공항을 시작해 헌릉로~양재대로~동작대로~현충로~한강대로로 이어지는 구간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전 차로 교통이 통제된다. K2 전차 등 기갑 장비부대가 이곳을 지날 예정으로, 이 구간을 지나는 시내버스도 해당 시간대엔 우회 운행을 한다. 가까운 지하철역까지만 운행한 뒤 회차하므로, 목적지에 따라 다른 이동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같은 시각 염곡교차로(서초구 염곡동)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구간도 차량 출입이 모두 차단된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인근 서초IC나 판교IC로 우회해야 한다.
과천대로(관문교차로~사당역)와 동작대로(사당역~이수역~이수교차로) 역시 진행 방향과 관계 없이 전 차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현충로 이수교차로~현충원 구간은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동작대교도 오갈 수 없다.
기갑 장비 부대 이동에 따라 한강대교 남단에서 한강대로로 진행하는 방향의 차량도 통행에 제한을 받게 된다.
시가행진이 이뤄지는 숭례문~광화문 구간 등 중구 세종대로 일대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총 4시간가량 양방향 교통이 통제된다. 대신 남대문로(종로1가~을지로입구~한국은행~숭례문), 통일로(서대문~경찰청)로 우회 조치한다. 시가행진이 마무리되는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 인근 서소문로 통행 제한이 해제된다.
시가행진을 마친 군 병력과 기갑 장비 부대는 효자로와 청와대로, 삼청로에 재집결해 해산할 계획으로 이 일대 교통 통제는 다음 날인 27일 오전 6시까지 순차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장병으로 구성된 도보부대가 서울 중구 숭례문 앞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행사 당시 모습 / 국방부
서울시는 국군의날 시가행진으로 빚어질 시민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한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9시까지 통제 구간을 경유하는 267개 버스 노선(△시내버스 117개 △시티투어 3개 △서울 마을버스 25개 △공항버스 4개 △경기·인천 버스 118개 노선)이 모두 우회 운행되는 탓이다.
이에 미정차 정류소 등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운전원이 육성으로 안내해 변경된 노선을 홍보할 방침이다.
또 당일 낮 12시부터 18시까지 지하철 2·3·5호선 운행 횟수를 총 13회 증회한다.
통제 구간과 임시 변경되는 대중교통 정보를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내비게이션 회사, 지도 정보 제공 회사에도 통제 구간 정보를 제공해 운전자들이 우회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시가행진은 10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국가행사인 만큼 안전한 관람과 시민 이동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구간별 대중교통 운행·수송력 확보, 교통정보 제공 등 현장 교통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평일 낮 행사로 인해 도심 전역에 혼잡이 예상되므로, 가급적 승용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하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행사 당일 교통 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나 카카오톡(서울경찰교통정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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