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팀리그에서 무패 우승과 1패 우승은 있었지만, 아직 전승 우승은 없다. 이번 3라운드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NH농협카드가 사상 첫 라운드 전승 우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BA 팀리그에서는 4년 동안 단 한 번도 전승 우승을 거둔 팀은 없었다. 팀리그 첫 시즌에 TS·JDX가 2라운드를 4승 1무로 우승한 적이 있었고, 다음 2021-22시즌 1라운드에도 웰컴저축은행이 4승 3무로 패배 없이 우승했다.
딱 두 번의 무패 우승 외에 1패로 우승한 사례는 네 차례 있었다. 웰컴저축은행은2021-22시즌 6라운드에서 처음 6승 1패로 우승했고, 지난 2022-23시즌 NH농협카드가 4라운드에서 6승 1패로 우승한 뒤 이어서 웰컴저축은행이 5라운드에서도 6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은 에스와이 바자르가 창단하면서 한 라운드에 8경기로 늘어났고, 각 팀의 전력도 대부분 보강돼서 전승 우승이나 1패 우승처럼 한 팀의 독주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 첫 출발부터 NH농협카드가 7승 1패로 깃발을 꽂았다.
3일차에 휴온스에 세트스코어 1-4로 패한 NH농협카드는 2승 1패에서 다음 5경기를 모두 연달아 승리했다. 지난 시즌 4라운드에서 6승 1패로 우승할 당시에는 첫 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에 2-4로 패한 다음 6연승을 달렸다. 이번 3라운드에서 NH농협카드는 초반 장애물 없이 5번째 경기까지 연속 승리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는 두 번의 1패 우승이 5연승 후 1패, 4연승 후 패배를 당해 후반부가 불안했던 반면에 NH농협카드는 두 번의 1패 우승 당시에 후반부 경기는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 사상 첫 전승 우승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H농협카드의 남은 3경기의 상대가 모두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인 것이 난제다. 20일에 하나카드, 21일에 웰컴저축은행, 마지막 날 22일에 크라운해태까지 공동 3위부터 2위까지 차례로 이겨야 하는 난코스다. 상대팀들이 1패나 2패를 거둔 상태지만, 우승권에 있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돼 NH농협카드의 여정은 마지막 순간까지 험난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3일간의 최종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하나카드는 전날까지 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4승 2패(승점11)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이번 경기에서 NH농협카드를 이기지 못하면 우승권에서 영영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사활이 걸린 이번 승부에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카드는 앞선 두 라운드에서 모두 하나카드를 4-1로 꺾은 바 있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1세트 남자복식과 4세트 혼합복식은 각각 1승 1패를 거뒀고, 2세트와 3세트, 5세트는 모두 NH농협카드가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NH농협카드는 1라운드에 나왔던 라인업으로 하나카드와 대결한다. 키플레이어 조재호는 1세트와 3세트 하나카드의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는 3세트와 4세트를 나온다.
하나카드는 김가영을 모두 복식전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2라운드에서 하나카드는 4세트에 초클루-김가영 케미로 김현우-김민아를 단 2이닝 만에 9:2로 꺾은 바 있다. 김가영은 2라운드에서 4세트에 주로 출전해 6승 1패를 거두며 좋았으나, 3라운드에서는 2번 나와 모두 패했다. 앞선 SK렌터카전에서도 하나카드는 김가영을 복식전 두 세트에 내보냈지만, 모두 패했다.
관건은 초반 4세트까지 승부다. 후반부 5세트부터 벌어지는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 김민아-사카이 아야코, 마민깜(베트남)-김병호의 승부는 NH농협카드가 더 무게감이 있다. NH농협카드는 4세트까지 2-2 이상이면 승리가 유력하고, 하나카드는 2-2도 위험해 보인다.
따라서 조재호-김현우와 응우옌꾸옥응우옌-신정주의 1세트, 김민아-김보미 대 김가영-김진아의 2세트, 조재호와 초클루의 3세트, 오성욱-김보미 대 초클루-김가영의 4세트 등의 승부가 이번 경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1라운드에서는 NH농협카드가 1세트를 내주고 나머지 5세트까지 모두 이겼고, 2라운드에서 승부는 1~3세트를 모두 NH농협카드가 승리하고 3-0이 되면서 승패가 갈렸다. NH농협카드의 1라운드 우승은 마지막 하나카드와의 대결이 최종전이었다.
전승 우승을 향한 마지막 3연전을 치르는 NH농협카드는 이번에는 첫 고비가 하나카드전이다. 이를 넘으면 이번 시즌 팀 최다 6연승 달성과 시즌 2번째 우승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물론, 2위 크라운해태와 승점2 차이, 공동 3위 웰컴저축은행과 승점3 차이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크라운해태는 같은 날 최하위 휴온스와 대결하고, 웰컴저축은행은 SK렌터카와 일전을 치른다.
휴온스나 SK렌터카는 하위권에 처져 있다고 해도 위협적인 팀이다. 휴온스는 3라운드에서 아직 승리 없이 5패를 당한 상황이어서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크라운해태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앞서 두 번의 대결에서도 모두 2-4로 패했기 때문에 휴온스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전날 갈 길이 바쁜 하나카드를 막아섰던 SK렌터카는 웰컴저축은행의 행진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1, 2라운드 모두 SK렌터카를 상대로 승리한 바 있다. 끝으로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3라운드의 우승 경쟁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DB,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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