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정승용은 이적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자리에 나서 활약한 게 컸다.
성남FC는 19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2라운드에서 김천 상무를 1-0으로 잡았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3경기 무승을 끝냈다.
결승골을 넣은 이종호를 비롯해 탄탄한 수비력을 보인 패트릭, 종횡무진 분투한 박상혁, 교체로 나서 기동력을 더해준 신재원과 박지원까지 오랜만에 성남 선수들 경기력이 다 좋았다. 정승용도 마찬가지였다. 올여름 미드필더 이재원과 맞임대가 돼 성남 유니폼을 입은 정승용은 꾸준히 이기형 감독 선택을 받았지만 활약은 좋지 못했다.
여러 자리를 오갔다. 김진래가 좌측 풀백에 있어 우측 풀백으로 나설 때도 있었고 지난 경기에선 우측 윙어로 뛰었다. FC서울, 경남FC, 강원FC를 거치며 워낙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기에 낯선 자리는 아니었지만 정승용의 주 포지션은 좌측 풀백이다. 갑작스러운 이적 후 여러 자리를 오가니 정승용 경기내용은 오락가락했고 실점의 빌미를 내주기도 했다.
이날은 아니었다. 좌측 풀백으로 나온 정승용은 안정적이었다. 우측 풀백 김훈민이 높게 올라가면 후방에서 수비를 지원했다. 우측에서 김천 공격수들이 밀고 와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이전에 불안정한 모습은 없었다. 박지원이 들어온 뒤엔 수비에 집중했다. 패트릭과 함께 안정적으로 공을 걷어내면서 무실점을 이끌었다. 승리에 보탬이 되면서 성남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기형 감독도 만족감을 밝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상 선수도 있고 해서, 경험 있고 그런 선수가 필요해 여러 포지션에 활용했는데 오늘 보니 정승용은 그 자리가 딱 맞는 것 같다. 웬만한 상황 아니면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정승용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오래 걸리긴 했지만 드디어 제 활약을 한 것 같다”고 하면서 경기 내용과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향후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승용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 오랜만에 이겼다.
며칠 전에 부산 아이파크와 만났는데 준비를 잘했지만 무기력하게 졌다. 팬들에 너무 죄송했다. 비가 오는 날에 부산 원정까지 오셨는데 그런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3일 뒤 펼쳐진 경기였는데 준비한 게 잘 나왔다. 그게 승리로 이어져 너무 기쁘다.
- 성남 이적 후 정말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
개인적으로 부담감이 있던 건 사실이다. 감독님이 내 능력을 높게 봐주셨다고 생각하긴 한다. 부상자도 많고 팀이 어려워 여러 포지션을 오갔는데 맨날 하던 게 아니라 어려움이 있었고 미숙함도 보였다. 그래도 감독님이 맡겨주시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몫이다. 오늘은 익숙한 왼쪽을 봤는데 더 신나게 했고 원래 모습을 잘 보여줬다.
- 본인 요청이었나?
감독님이 먼저 제안하셨다. 이렇다 저렇다 할 게 아니라 감독님이 하라고 하면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 이기형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그 자리에만 쓴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셨나?(웃음) 개인적으로 이적을 하고 나서, 오랜만에 팀을 옮기니까 아직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 경기장에서도 그런 부분이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니까 성남이 내 팀이고 성남 팬들을 위해 잘 뛰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늦긴 했어도 오늘 내 본 모습을 보여줬다. 굉장히 만족을 하고 승리를 해서 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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