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집중호우와 폭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가 하면 숙박 서비스 가격 상승 흐름 또한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수준 100)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 역시 1.0%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를 품목 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 중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13.5% 급등했다. 농산물 가격은 두 달 째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7.8% 올랐다. 품목 별로는 배추 가격이 한 달 전과 비교해 112.7% 급등했다. 시금치 가격은 56%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사과(41%)와 쌀(14.4%)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수산물 물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0.0%)을 나타냈다. 다만 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9.9%로 전월(9.3%)에 이어 상승폭을 키웠다. 품목 별로는 조개 가격이 전월 대비 27.7% 오른 반면 게 가격은 39.1% 하락했다. 축산물은 소고기 가격이 10.2%, 돼지고기 가격이 1.6% 상승하는 등 한 달 만에 평균 1.5% 올랐다. 다만 축산물 가격을 1년 전과 비교하면 -5.9%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공산품(1.1% ↑)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1.3%)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해당 제품 가운데선 경유가 전월 대비 17.4%, 나프타 가격이 15.3% 올랐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물가도 노트북용LCD가 2.5%, 휴대용 전화기가 0.9% 상승했다. 반면 중후판과 용접강관이 각각 1.9%, 1.7% 하락하는 등 제1차 금속제품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품목 별로는 산업용도시가스 가격이 전월 대비 5.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율은 산업용 전력이 32.1% 급등했고 일반용 전력 역시 30.3% 올랐다.
서비스 품목에서는 운송서비스와 음식점 및 숙박을 중심으로 0.3%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으로는 휴양콘도와 호텔이 각각 18.2%, 7.3% 상승했다. 운송서비스도 시내버스와 국제항공여객 가격이 전월 대비 7.7%, 2.4% 확대됐다. 부동산의 경우 주거용부동산관리와 비주거용임대 가격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수입품 등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원재료 물가가 5.1% 급등했을 뿐 아니라 최종재와 중간재 모두 국내출하와 수입이 늘면서 각각 1.2%, 0.9%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출하에 수출품을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7.1%)이 급등한 데다 공산품(2.1%), 서비스(0.3%)가 상승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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