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한국벤처투자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국내 유니콘기업 42개사 중 36개사가 모태자펀드 투자를 받아 성장하는 등 민간 모험자본의 유입을 증가시키면서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1년 동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당시 추진했던 120대 국정과제에 발맞춰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기관 효율화를 뿌리내리는 데 집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사진=회사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하는 펀드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유 대표는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이 VC 분야와 융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경험과 역량을 충분히 쌓았다"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를 통한 미래전략산업 투자 확대 ▲해외투자유치·해외진출로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모태펀드 민간자금 유치 승수효과는 2019년 1.58배에서 2022년 1.98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태펀드가 민간 자금 유치 마중물이 되어 민간 모험자본 유입을 증가시킨 셈이다.
그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증가율은 40.5%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3.3% 보다 1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창업기업 투자 유치 후 7년 생존율은 65.4%다.
최근에는 반도체,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등 초격차 10대 분야 및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초격차펀드', 사모시장 연계를 통한 중간회수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의 출자자 지분 인수 또는 벤처·스타트업 구주를 인수하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세컨더리사모펀드'도 신설했다.
해외VC 글로벌 펀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유니콘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펀드에 6287억원을 출자해 총 59개, 8조9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1조64억원이 한국기업에 투자됐다. 주요기업으로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플리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등이다.
정부 주요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대응의 일환으로 '지역혁신 벤처펀드'도 잇달아 조성했다. 충청·부산, 동남권(울산·경남), 대구·제주·광주, 전북·강원 등 5개 권역에 지역혁신모펀드 3155억원, 자펀드 3421억원 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2025년까지 모펀드 4100억원, 자펀드 6060억원을 목표로 한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환경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벤처투자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ESG경영팀을 신설하고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출자-투자-사후관리 단계별 ESG 투자기준을 도입해 ESG경영체계의 벤처투자생태계로 확산을 추진한다.
디지털전환(DX)을 통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도 추진한다. VC 투자 DB를 활용한 벤처투자 종합정보 플랫폼 구축 등 전사적 디지털 전환사업을 꽤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의 데이터와 서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이 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신규 해외사무소 로드맵을 수립하고 한국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지역 확대를 위한 신규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신규 해외사무소 로드맵을 수립하고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지역 확대를 위한 신규 거점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며 "동부에 신규 사무소를 고려하는데, 중동을 그쪽 혹은 유럽이 담당할지는 결정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벤처투자 해외사무소는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등에 있다.
이와 더불어 유 대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 투자가 어려운 초기 단계는 모태펀드가 지원하고 중후기 단계는 민간 자금이 추가 유입되는 모델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대표 자리 신설 추진에 대해서는 "기관 규모가 커지고 예산이 증액되는 등 기관 역할과 기능이 커지는데 임원은 저와 감사 2명"이라며 "부대표가 있으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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