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나연이 6억원 대 '빚투(채무 불이행)' 소송에서 승소한 소식이 전해져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데뷔하면 갚는다며”
2023년 9월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법원 13민사부(부장 최용호)는 나연 어머니의 옛 연인 A씨가 나연, 나연의 어머니를 상대로 낸 대여금 소송에서 A씨 측 패소로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약 12년 동안 나연 측에 5억 원 이상의 돈을 송금한 사실, 나연 측이 월세와 대출금, 학비, 통신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 등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법원은 "이를 법적 상환 의무가 있는 대여금으로 인정하기에 증거가 부족하다"라고 판단했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04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2년이란 기간 동안 5억 3,590만 8,275원을 나연 측에 송금했습니다.
나연과 나연의 어머니는 2009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6년간 A씨 명의로 된 신용카드로 1억 1,561만 2,093원을 결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수 연습생 신분이었던 나연이 2015년 10월 20일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로 데뷔하자 A씨는 지난 2022년 1월 나연과 나연의 어머니를 상대로 6억 원대 대여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판에서 A씨는 "당시 나연 어머니의 부탁으로 생활비 등 필요한 자금을 빌려줬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연습생이었던 나연이 가수로 데뷔하게 되면 돈을 갚기로 약속했는데 나연 측이 약속을 어겼다"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의 지인 2명은 "평소 A씨가 '나연이 데뷔하면 그동안 지원한 돈을 나연 측이 갚기로 약속했다'는 말을 했다"라며 A씨에게 유리한 진술을 내놨습니다.
이걸 대여라고 볼 수가 있나?
하지만 법원은 "금전 거래의 횟수, 기간, 금액, 경위 등에 비춰봤을 때 A씨와 나연 측이 이를 반환한다는 의사의 합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판시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와 나연의 어머니가 당시 연인관계에 있었음을 고려하면 이를 대여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봤습니다.
이어 "명목이 월세, 통신비, 대출금, 학비 등인 점으로 볼 때 생활비 용도로 지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법원은 나아가 "A씨 또한 나연이 가수로 데뷔하면 금전을 반환받을 것을 '기대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어 지급한 금액 전부를 대여라고 보기도 어렵다"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증인들의 진술도 해당 발언을 나연 측에게 들은 게 아니라 A씨를 통해 들은 것이므로 이러한 진술만으로 변제 약속이 사실이라고 보기엔 부족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판결은 확정됐으며 1심 판결에 대해 A씨 측은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 끝난일, 더 이상 말하지마”
나연의 소송 소식이 갑작스레 세상에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 일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해당 판결문을 검토한 한 변호사는 "A씨는 나연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단순히 호의를 베푼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나연이 데뷔하면 금전을 반환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차용증 등 객관적인 증거로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패소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같은 날 나연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미 판결이 확정돼 종결된 건"이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JYP 측은 "아티스트의 연예 활동과는 무관한 것이기에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소속사는 "다만 이후 추측성 글 등으로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을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단호히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팬들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금일 보도된 나연 판결과 관련해 팬들이 공식 입장을 발표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부 여론에 따라 성명문을 발표한다"라며 공식 성명문을 작성했습니다.
성명문에서 팬들은 "금일 보도된 나연의 '6억 빚투' 소속 판결에서 재판부가 나연 측 손을 들어준 만큼, 팬들은 나연이 더 이상 개인사 문제로 심적 고초를 겪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또한 나연이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아이돌 가수가 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라며 아티스트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데뷔 전부터 얘기 많이 들었어
1995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7세인 나연(임나연)은 아버지와 방송인 김국진의 각별한 인연이 여러 차례 공개돼 화제에 올랐던 바, 이번 소식과 함께 재조명됐습니다.
2016년 3월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국진은 "나연이 유일하게 아는 아이돌이다. 데뷔 전부터 알았다"라며 나연 아버지와의 인연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국진과 나연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관계자는 "김국진은 나연 아빠의 결혼식부터 나연의 백일잔치, 돌잔치에도 모두 참석할 정도로 두터운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이후 2020년 10월 28일 전파를 탄 '라디오스타'에 나연이 게스트로 등장하자 김구라는 "국진이 아저씨한테 인사 드렸나. 아버지 친구지 않나"라고 물음을 던졌고, 이에 김국진은 "사실 데뷔 하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대신 답했습니다.
김국진은 "나연이 아빠가 3년 전부터 데뷔한다고 했다. '아니 도대체 데뷔를 언제 하냐'고 했는데 결국 데뷔를 했다. 그게 굉장히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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