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美 세일즈 통했다…삼바, 3200억 추가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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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美 세일즈 통했다…삼바, 3200억 추가 수주

데일리임팩트 2023-09-19 12:11: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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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000억원 규모 위탁생산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대형제약사의 게약을 연달아 따내면서 올해 연간 수주액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바이오는 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점찍은 분야,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바이오' 구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장기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와 2억4200만 달러(약 3213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의약품을 2030년까지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수주는 BMS와 신뢰가 바탕이 됐다.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이 가동된 지난 2013년 처음으로 CMO 계약을 맺은 1호 고객이다. 이후 10년 이상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이어온 끈끈한 관계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세계 최대 생산 능력과 빠른 생산 속도, 높은 품질로 신뢰를 쌓은 결과,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BMS는 암·혈액·면역·심혈관 질환 분야 치료제를 주력으로 하는 세계 7위 제약사다. 최근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등 신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 간 사업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면역항암제가 BMS의 주력 제품인 점을 고려, 4공장을 생산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가동에 돌입한 4공장은 생산능력이 연 24만리텅터에 달하는 초대형 공장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다. 최근 '빅파마'로 불리는 대형제약사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늘어나면서 높은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까다로운 빅파마로부터 대형 수주를 연달아 따낸 것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의 CMO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화이자와 2410억원, 일라이릴리와는 215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7월에도 화이자, 노바티스, GSK로부터 수주를 따내며 1조6000억원 가량의 수주액을 올렸다. 특히 화이자의 경우, 7월 한달에만 1조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전 세계 매출 상위 20위 빅파마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대응을 위해 선제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늘렸다. 현재 회사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전 세계 1위다. 이에 그치지 않고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지난 4월에 착공했다. 2025년 4월 완공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확대된다.

납기 기일에 각별히 신경썼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고객사의 긴급 물량 요청에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일정을 준수했다. 또 생산 수율도 높였다. 배양기로 세포를 배양해 단백질을 얻는 배치성공률이 98% 이상이다. 이는 업계 평균인 90%를 웃돈다.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도 231건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잇따른 수주 낭보로 업계 안팎에서는 연간 수주액 3조원 달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현재 수주액은 약 2조7000억원 가량인데 회사의 계약방식을 보면 추가 수주의 가능성이 높아서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CMO 계약은 보통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형식으로 진행된다"며 "계약 금액과 물량이 고객사의 요구와 상황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계약을 맺은 고객사로부터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항은 이재용 회장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바이오를 새 동력으로 낙점하고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황금인맥을 활용해 세일즈에 나섰다. 지난 5월 미국 출장 당시 조반니 카포리오 BMS 최고경영자(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CEO, 누바르 아페얀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 세계적 제약사 경영진과 만났다. 해당 회사는 삼성과 사업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온 관계로, 이 회장은 직접 CEO들과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의 바이오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이 회장은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주도했다.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2012년)를 설립해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 데에는 이 회장의 남다른 관심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고령화 등으로 잠재력이 큰 바이오 분야에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공격적 투자를 지속할 방안을 찾기 위해 이 회장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 

특히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아직은 보완할 부분이 남아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1위를 달성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사업의 특성 때문이다. 

바이오사업은 지속적 투자, 생산 기술·역량 고도화, 연구개발(R&D) 역량 내재화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도 필수적이다.

때문에 이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향후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이 회장이 바이오 회사 CEO들과 회동 후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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