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5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5년 연속 무분규는 1987년 현대차 노동조합 창립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전체 조합원(4만464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3만8603명(투표율 86.47%) 중 2만2703명(58.81%)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합의안은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300%+800만원, 격려금 100%+25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 기본급 인상 규모가 11만원을 넘어선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기술직(생산직) 800명 신규 추가 채용, 출산·육아 지원 확대, 완성차 알루미늄 보디 확대 적용, 소품종 고급 차량 생산공장 건설 추진 등에도 합의했다.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반도체 부족 상황 지속 등을 고려해 파업하지 않았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 실적에 맞춘 임금 인상 규모가 가결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올해 7월 12일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 각 2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이는 올해 임단협과는 무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속 성장과 고용 안정을 기반으로 노사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오는 20일 올해 임단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에 소속돼 있는 현대모비스 노조(모비스위원회)도 같은 날 진행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1297명(전체 조합원의 95.7%) 가운데 800명(61.7%)이 찬성표를 던지며 약 3개월 만에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3일 교섭에서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금 400%+1050만원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한편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가 아직 노사간 입장차를 보이며 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기아와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기아는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교섭을 마무리하는 관례가 이어졌던 만큼 발빠른 협의가 예상된다.
노사간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던 GM한국사업장노조도 다음달 추가 협상을 통해 2차 합의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GM한국사업장 노조도 지난 12~13일 조합원 대상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임금 인상폭과 성과급 부족에 과반이 반대해 부결된 바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19일 조합원을 상대로 임단협 관련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시행한다. 앞서 지난 7월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부결된 이후 두 달여간 협상을 이어간 끝에 지난 15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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