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의조처럼 시작부터 득점을 터트려야 한다. 그래야 세간의 부정적 평가를 잦아들게 하고 전체 대회를 하는데 자신감을 확실히 가질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스티다움에서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더불어 태국, 바레인과 한 조에 묶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23개 팀이 참가했고 각 조 상위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중 승점이 높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원래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1년 미뤄졌다. 아시안게임 참가 연령은 23세 이하인데 1년이 연기되면서 24세 이하 대표팀으로 구성되게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는 백승호, 설영우, 박진섭이 뽑혔다. 다른 때와 달리 스트라이커 와일드카드가 없었다.
공격진을 보면 박재용, 안재준이 있다. 미드필더로 분류된 조영욱도 전방에서 뛸 수 있는 공격수다. 뽑힌 공격수를 보고 “역대 최약체 공격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뽑힐 당시만 보면 모두 K리그2에 있었다. 박재용은 FC안양에, 안재준은 부천FC1995에, 조영욱은 김천 상무 소속이었다. 조영욱은 FC서울 선수인데 김천에 입단하면서 K리그2에서 활약 중이었다.
박재용이 전북 현대로 갔어도 최약체 공격진이라는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 천성훈과 같이 K리그1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닌 K리그2 소속이고 조영욱을 제외하면 이름이 덜 알려진 선수들이라 불신의 시선이 더해졌다. 박재용과 안재준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최약체 공격진이라는 평가를 뒤집기도 싶다고 했다. 조영욱도 금메달을 따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부정적인 시선을 뒤집고 자신감을 확실히 얻으려면 첫 경기가 중요하다. 5년 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참여한 황의조가 좋은 예시다. 황의조는 명단에 들었을 때 인맥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력이 아닌 김학범 감독과 친분 때문에 뽑혔다는 지적이었다. 엄청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아시안게임이 열렸고 황의조는 실력으로 입을 다물게 했다.
바레인전이 신호탄이었다. 황의조는 해트트릭을 하면서 대승을 이끌었다. 해트트릭 후 자신감을 얻은 황의조는 대회 동안 9골을 터트렸다. 8강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한국 선수로 단일 대회 최초 2회 이상 해트트릭을 한 선수가 됐다. 황의조 활약 속 김학범호는 금메달을 땄다. 황의조는 영웅이 됐고 이후 A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가 됐고 유럽 진출까지 했다.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부터 득점을 한다면 주위의 비난도 줄어들고 공격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갈 것이다. 대회를 길게 봐야 하는 황선홍호에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다. 특히 박재용이 중요하다. 박재용은 명단 내 유일한 9번 유형 스트라이커다. 밀집수비 사이에서 버텨주고 연계를 해주며 2선과 측면을 지원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인데 득점만한 게 없다. 박재용이 빠르게 터진다면 황선홍 감독은 공격 운영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재준, 조영욱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합류 직전까지 각 소속팀에서 좋은 득점력을 보였다. 중앙에서도 뛸 수 있지만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는 유형이다. 내려앉은 수비를 뚫어내는 해법이 될 수 있는 공격수들이다. 쿠웨이트전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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