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2년 전 경기도 의정부의 호원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故 이영승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이 공개됐다.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의정부호원초등학교 이영승 선생님'이라는 계정이 등장했다. 해당 계정은 프로필에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페트병 사건' '고 이영승 선생님 자살 사건' 등의 문구와 함께 한 학부모 1명과 자녀 1명의 신상정보를 게재했다.
이 계정의 게시물에는 학부모의 사진과 남학생의 졸업사진, 해당 학생의 현재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또 해당 자녀가 재학 중이라는 대학교에 찾아가 사건 개요와 함께 '그 학생은 자퇴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두고 촬영한 사진도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들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발 그 죄 평생 갚고 살길 바란다" "누군지 참 궁금했는데 반갑다" "이영승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고 이영승 교사는 지난 2021년 12월 "아이들은 평범한데 제가 이 일이랑 안 맞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죄송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이 교사가 부임한 첫해인 지난 2016년, 수업 중 한 학생이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업 도중 발생한 사고로 학생 측은 학교안전공제회 보상금 200만원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해당 학부모는 계속 보상을 요구했고, 학교는 입대한 이 교사에게 책임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사는 휴직하고 군 복무를 하던 중에도 학부모의 민원 연락을 받았다. 심지어 3년이 지나 해당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지난 2019년 12월 31일에도 학부모는 '2차 수술 예정'이라며 이 교사에게 또다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페트병 사건 외에 다른 학부모 민원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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