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지난 3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건 김혜리가 이번에야말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8일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인터뷰를 가진 김혜리는 이번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끈다. 현장 훈련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하나의 팀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3 호주·브리즈번 여자 월드컵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콜롬비아와 모로코에 패하고 독일과 무승부를 거두며 조별리그 3경기 후에 짐을 싸야 했다.
김혜리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는 만큼 중국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한국에 돌아오는 게 목표”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또한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지나친 압박을 주는 걸 경계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대표팀에 온다는 것 자체에 사명감과 책임감이 항상 따른다. 제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이미 다 그렇게 생각을 가다듬고 잘 움직이고 있다. 월드컵 때는 너무 큰 대회여서 압박감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데 이번에는 즐기면서, 편안하게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리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가려 한다. 지난 금요일 파주에서 치른 대만과 비공식 대회에서 문은주가 멀티골을 넣는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7-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기대보다는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김혜리는 "새로운 선수들한테 너무 많은 기대로 부담감을 주기보다는 주축 선수들이 더 큰 역할을 맡고 새로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팀에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게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대가 크지만 티는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리는 이번이 4번째 아시안게임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 데뷔한 뒤 줄곧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을 누볐다. 성적은 모두 동메달이었다. 열심히 싸웠지만 금빛 여정으로 마무리짓지는 못했다.
김혜리는 이번에야말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이 4번째인데 3번 다 준결승에서 떨어져서 동메달만 집에 3개가 있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결승전까지 가는 게 목표”라며 “첫 경기부터 차근차근 잘 준비한다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믿는다. 이번만큼은 더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얀마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여정에 돌입한다. 김혜리는 "이번만큼은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여자대표팀이 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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