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지난 시즌이 최악일 줄 알았는데 올 시즌도 다를 바가 없다. 첼시는 여전히 위기다.
첼시는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에서 본머스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첼시(승점 5)는 14위에 머물렀고, 본머스(승점 3)는 15위에 위치했다.
또 못 이겼다. 첼시는 리버풀에 1-1로 비기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한 뒤 루튼 타운을 3-0 대파하면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패하더니 본머스와 0-0으로 비겼다. 5경기에서 1승 2무 2패. 첼시 팬들이 기대했던 성적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 지난 시즌 12위에 위치했을 때 악몽이 떠오르는 중이다.
이적시장에서 4억 6,210만 유로(약 6,560억 원)를 썼는데 이 성적이라 더욱 질타가 심하다. 첼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미오 라비아, 크리스토퍼 은쿤쿠, 콜 팔머, 악셀 디사시, 니콜라 잭슨, 로베르토 산체스, 레슬리 우고추쿠 등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여러 선수들이 나가기도 했지만 능력 있는 새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이 높았다.
토트넘 훗스퍼를 떠난 뒤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첼시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PL에 돌아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주목을 끌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변형 3백을 사용했다.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3-5-2이었는데 공격 상황이 되면 좌우 풀백을 높게 올리면서 공격에 힘을 더했다. 유동적인 전술 시스템에 시즌 초반엔 승리를 못해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는데 점점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본머스전 특히 좋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내세워 변화를 줬고 보통 좌측 풀백을 높게 올리는데 이번엔 우측 풀백을 높게 전진시켰다. 말로 구스토가 올라가 라힘 스털링과 호흡을 했다. 몇 번의 장면에서 호흡도 잘 맞았고 위협적이었는데 중앙에서 마무리가 안 됐다. 우측에 비해 좌측이 형편없어 본머스가 예측 가능한 수비를 할 수 있던 것도 골이 안 나오는 이유 중 하나였다.
답답한 경기력이 지속되자 후반 18분 존재감이 없던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빼고 팔머를 넣었다. 후반 35분엔 벤 칠웰, 이안 마타센을 넣어 기동력을 더했다. 끝내 골은 없었다. 승리가 급한 상황에도 안일하게 패스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일부 팬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공격 의지가 상실된 모습으로 보였던 듯하다.
물론 포체티노 감독에게도 변명거리가 있다.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웨슬리 포파나, 트레보 찰로바, 리스 제임스, 카니 추쿠에메카, 카이세도, 은쿤쿠가 이탈한 상태이며 마크 쿠쿠렐라, 노니 마두에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제외가 됐다. 많은 선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탈한 건 이제 새 판을 짜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엄청난 어려움이 됐다.
그럼에도 현재 성적과 경기력은 참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처음 준비한 전술이 안 풀리면, 끝도 없이 부진하고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 건 엄청난 문제다. 지난 시즌 첼시의 문제점과 동일하다. 벌써부터 포체티노 감독 자리가 위태롭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비판에 대해 “당연히 승리하지 못하면 팬들은 기뻐하지 않는다. 말하고 싶은 건 바꿀 수 없는 현실이 있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모두가 다 정상이라면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과 경쟁할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스쿼드가 정상이 아니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할 말이 없다. 12명이 부상이다. 벤치 명단을 보면 골키퍼만 2명이고 다 젊은 선수들이다. 그냥 울고 불평을 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했다. 어떤 팀과 만나도 어려운 상황에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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