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 ‘김태우’ 확정...여야 빅매치 예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오는 10월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오전 보궐선거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18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 최종후보로 확정을 한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를 경선을 하기로 결정하고, 책임당원(강서구민 당원 1000명)투표와 여론조사(500~1000명)는 각각 50%씩 반영키로 했다. 

여론조사 기관은 추첨을 통해 2곳을 선정해 9월 15~16일 강서구에 거주하는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구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김진선 국민의힘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 3명이 경선을 치렀다. 공관위는 후보별 세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고 경선 결과 최종후보자만 발표했다. 

공관위원장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17일 김태우 후보의 확정을 발표하고 “경선 전 후보들이 약속한 바와 같이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선거 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후보로 선출된 김 전 구청장은 "다시 강서구청장으로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국민의힘 당원들과 강서구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반드시 당선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강서구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강서구청장을 뽑는 자리인데 여러 프레임 공격을 하는 것을 보고 회의감을 느꼈다”며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검찰과 경찰의 프레임과는 반대로 저는 오로지 강서구의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가 다시 이번에 일할 기회를 얻는다면 속전속결로 중앙정부와 여당과 잘 협의해 규제를 완화해 강서구의 재건축과 재개발을 처리하겠다"며 ‘여당 후보’ 강점을 강조했다. 

한편, 김 전 구청장은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지적에 대해선 "'조국이 유죄면 저(김태우)는 무죄'라는 생각에 많은 분이 공감하신다. 저는 '조국이 범죄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야기한 자체가 범죄라며 저를 먼저 (형을) 확정 짓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며 "그 여론을 받아들여 대통령이 사면 결단을 내리신 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서구청장에 당선됐으나 올해 5월 형이 확정되면서 구청장직을 잃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후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하면서 보궐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강서구청장 보선, ‘총선 전초전’ ‘윤석열 대 이재명 대선2라운드’...민주당 ”오세훈 선거중립 지켜라

이러한 배경으로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단순한 기초자치단체장의 보궐선거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비리의혹 폭로자였던 검찰 사무관 출신 ‘김태우’ 출마는 윤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성사된 것이다. 여기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은 이재명 대표 공천설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 전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수도권 민심을 파악하는 ‘총선 전초전’일 뿐만아니라 ‘윤석열 대 이재명 대선2라운드’ 선거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치러지는 선거로 총선에서의 서울민심을 확인해보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공교롭게도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와 동시에 진행된다. 국회에서의 ‘윤석열 정부 국정평가’ 속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것이다. 

특히 특히 ‘이재명 대표 단식’과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치러지는 보궐선거여서 여야 대치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여야가 총력 동원하는 총선 전 최대의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김태우 후보 확정 직후 비판 논평을 내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후안무치의 상징 김태우 후보의 ‘숟가락 얹기’가 민망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사법부가 ‘유죄’라고 한 것을, ‘무죄’라고 ‘특혜 사면’을 내려준 사람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그러니 김태우 후보의 정치생명은 강서구민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것인 셈입니다. 강서구민께 구걸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강서구청장 임기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한 사람입니다. 성과라고 할 것이 있긴 하냐“고 쏘아부쳤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비위 공무원’ 출신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정치생명을 살리는 선거가 아니라, 강서구민의 안전과 민생을 살리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또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개입’ 행태가 도가 지나치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은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손 떼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 시장이 김태우 후보와 함께 화곡동 모아타운 현장을 방문한 것에 이어, 유엔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살바토레 샤키타노 의장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누가 봐도 코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오세훈 시장과 윤석열 정권 인사들은 ‘공직선거법’을 ‘종이 쪼가리’로 아는 것이냐“며 ”다시 한번 경고한다. 오세훈 시장과 윤석열 정권은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손 떼고, 선거중립 의무를 지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