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대 여왕'의 라이벌 대결이 프로당구 팀리그 17경기 만에 처음 무산됐다.
16일 오후 8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3라운드 3일차 경기에서 블루원리조트와 하나카드가 경기를 벌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6세트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당구 여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승부가 예고돼 있었다.
그러나 두 팀의 승부가 6세트까지 오지 않고 5세트에 끝나면서 김가영과 스롱의 경기는 볼 수 없었다. 6세트 김가영과 스롱의 경기가 취소되면서 두 선수의 대결을 기대했던 당구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는 블루원리조트가 2세트부터 5세트까지 내리 4연승을 거두면서 4-1로 하나카드를 꺾었다.
3라운드 시작부터 2연승의 상승세에 올라 있던 하나카드는 더 아쉬운 경기였다. 반대로 블루원리조트는 2라운드까지 1승 1패로 팽팽했던 하나카드전에서 하나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여제와의 라이벌 승부가 빠졌어도 만족할 만한 승부였다. 두 팀간의 승부는 이번 대결이 팀리그 17번째 경기였다. 상대 전적은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이번까지 11승 1무 5패로 블루원리조트가 우세하다.
지난 시즌에 블루원리조트는 3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하나카드를 상대로 6연승을 거뒀고,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 하나카드가 승리하면서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다시 2라운드는 블루원리조트가 승리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모두 6세트에서 승패가 갈려 김가영과 스롱이 한 번씩 팀의 1승을 견인했다.
1라운드는 김가영이 6세트를 이긴 하나카드의 4-2 승리였고, 2라운드는 스롱이 6세트에서 김가영을 꺾어 블루원리조트가 마찬가지 4-2로 승리했다.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은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팀리그 통산 18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6세트에 나오는 김가영과 스롱의 승부가 또 한 번 승패를 결정하게 될 것인지 주목됐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는 하나카드가 먼저 깃발을 세웠다. 신정주와 응우옌꾸억응우옌은 4이닝 만에 11:5로 블루원리조트의 용병 듀오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잔 차팍(튀르키예)을 꺾었다. (1-0) 2세트 승부가 변수였다. 서한솔-김민영의 블루원리조트가 김가영-김진아가 나온 하나카드를 3이닝 만에 9:0으로 꺾은 것.
2세트가 무너지면서 하나카드는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3세트 12:8로 앞서 있던 무랏 나지 초클루(튀르키예)가 사파타에게 8이닝에 6점을 맞고서 9이닝 만에 12:15로 패했고, 4세트 역시 강민구-스롱의 막강 듀오에게 김병호-김진아가 6이닝 만에 4:9로 져 세트스코어는 3-1로 벌어지고 말았다.
5세트에 응우옌꾸억응우옌을 상대한 강민구의 하이런 9점 끝내기타가 터지면서 2이닝 만에 11:3으로 승부는 블루원리조트의 4-1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6세트 출전을 준비하던 김가영과 스롱의 대결은 이렇게 팀리그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산됐다.
하나카드를 꺾은 블루원리조트는 3라운드에서 2승 1패(승점7)로 NH농협카드(승점8)에 이어 2위로 올라갔고, 하나카드는 2연승 뒤 1패를 당해 승점5에 머무르며 4위로 내려갔다. 3라운드 4일차 경기에서는 오후 5시에 블루원리조트가 웰컴저축은행과 '챔피언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하나카드는 하이원리조트와 저녁 8시에 대결한다.
이날 경기에서 블루원리조트는 3세트에서 사파타-이상대, 5세트 강민구-위마즈, 6세트 스롱-김예은, 7세트 엄상필-김임권의 승부를 벌인다. 하나카드는 2세트 여자복식에 김가영과 사카이 아야코가 나가고, 6세트에서는 이미래와 단식전을 치를 예정이다. 3세트에서는 초클루-응우옌프엉린, 5세트는 응우옌꾸억응우옌-체넷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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