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의 두 챔피언이 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당구 여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시즌 세 번째 승부다.
16일 저녁 8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3라운드 3일차 경기에서 하나카드와 블루원리조트가 대결한다. 이 경기 6세트에서는 '여제 대 여왕'의 빅뱅이 예고돼 있다.
두 선수는 명실공히 LPBA의 최강자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랭킹 1, 2위를 다투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021-22시즌에는 김가영이 스롱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스롱은 2위에 머물렀다. 2022-23시즌에는 반대로 스롱이 1위, 김가영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는 스롱이 유난히 김가영에게 강한 분위기다. 개인투어에서 스롱이 6승 1패로 앞섰기 때문. LPBA 투어에서 스롱은 김가영을 가장 많이 꺾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 준결승에서 두 차례, 2년 연속 결승에서 만난 월드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김가영을 이겼다.
2021-22시즌에도 스롱은 3승 1패로 우세했다. 개막전 결승에 김가영을 꺾은 스롱은 4차와 5차 투어 8강에서 연속 두 번 김가영을 꺾었다. 그러나 마지막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딱 한 번 김가영에게 패했다. 경기마다 여제 대 여왕의 승부로 주목을 받았는데, 대부분 스롱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면서 김가영은 없던 징크스까지 생겼다.
이처럼 투어 성적은 스롱이 앞섰지만, 팀리그에서는 백중세다. 상대전적은 8승 8패. 지난 두 시즌 내내 하나카드와 블루원리조트가 만나면 6세트 이상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번 시즌에도 2라운드까지 모두 마지막 6세트에서 4-2로 승부가 갈렸다. 1라운드는 하나카드, 2라운드는 블루원리조트가 승리했다.
김가영과 스롱도 지난 두 번의 승부에서 한 번씩 승리를 나눴다. 이번 시즌 개인투어에서는 아직 경기가 없고 팀리그에서만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에 하나카드와 블루원리조트가 다시 6세트 이상 접전을 벌이면 '여제 대 여왕'의 통산 24번째 대결이 성사된다.
앞서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김가영이 먼저 깃발을 꽂았다. 하나카드가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서가다가 4, 5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6세트에서 시즌 첫 대면을 했다. 이 경기에서 김가영은 1이닝부터 1-2-2-1-3 연속타를 터트리며 5이닝 만에 9:2로 스롱을 꺾었다.
2라운드에서는 김가영의 11연타석 무득점 난조로 스롱이 13이닝 만에 9:5로 승리했다. 두 번 모두 6세트 대결이 피날레였던 만큼 이번 승부도 6세트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하나카드는 2일차 에스와이전에서 김가영이 6세트에 나와 한지은을 9:5(4이닝)로 꺾으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블루원리조트는 1일차 SK렌터카전에서 5세트 만에 4-1로 승리해 스롱이 나올 기회가 없었고, 2일차에는 랭킹 1위 NH농협카드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스롱이 6세트에서 김민아를 9:7(8이닝)로 꺾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블루원리조트는 마지막 7세트를 져 3-4로 아쉽게 패했다.
이번 시즌 팀리그에서 두 팀 모두 부진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블루원리조트와 3위 하나카드, 그리고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두 팀은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2라운드에서 공동 7위, 블루원리조트는 1라운드를 9위로 마감했다.
그러다가 모처럼 3라운드에서 초반에 팀 분위기가 살아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2일차까지 2승을 달리고 있는 하나카드와 1승 1패의 블루원리조트. 이번 시즌 세 번째 대결에서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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