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강화 해법 청취…박민수 차관 "필수의료 사법리스크 해법 찾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얼마 전에 흉부외과에 가고(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소개팅남에게 차였어요. 흉부외과에 대한 인식을 뼈저리게 알 수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세상을 살리는 의료'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과 의대 본과 학생 100여명,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 정책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자신의 '연애 실패담'을 고백한 학생은 필수의료 의료진에 대한 처우 개선을 강조하면서 "어떤 전공을 선택해도 삶이 무너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흉부외과는 대표적인 필수의료분야 중 하나로, 열악한 근무 환경과 낮은 보상에 매년 전공의 지원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복지부는 필수의료 의사 부족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필수의료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의대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대 김기범(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의사의 삶'을 주제로 강의했고, 참석자들은 대중매체 속 필수의료와 현실, 필수의료의 사회적 가치, 직업으로서의 의사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복지부 유튜브 채널인 복따리 TV'(https://www.youtube.com/c/mohwpr)에서 중계됐다.
흉부외과를 지망하는 의대생이라는 한 참가자는 유튜브 채널 채팅창에 "흉부외과를 지망하는데, 주변 인식 때문에 지망한다고 얘기하기도 어렵다"며 "한국에서 흉부외과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글을 남겼다.
전공의인 강민구 의원은 "친절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에선 너무 많은 환자, 어려운 근로환경으로 인해 공감 표현을 해주기 어려운 순간이 많다"며 "의사가 환자에게 공감하고 의사와 환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필수의료 의사가 의료 행위와 관련해 겪는 사법리스크를 해결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민수 차관은 "필수의료 분야 선생님(의사)을 만나다 보면 사법리스크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일(필수의료)을 하다가 벌어지는 사고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고 보상을 어떻게 할지 제도를 정립해 뒷받침해야 한다"며 "의료계와 힘을 합쳐서 제대로 논의한 뒤 해결 방법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병원 인력이 부족해 근무량이 너무 많은데, 병원이 더 많은 인력을 쓰고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똑같은 시간이 소요되는 의료행위더라도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필요로하고 생명과 직결돼 긴장도가 높은 경우 다른 보상을 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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