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춘식·옥희·민희, 제주에서 느끼는 '편안함'('동물극장 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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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춘식·옥희·민희, 제주에서 느끼는 '편안함'('동물극장 단짝')

뉴스컬처 2023-09-16 05:25:00 신고

[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반려견들과 함께 살아서 삶이 더 풍성하고 좋아요. 녀석들이 우리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줘요”

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 하도리, 돌고래가 보이는 ‘돌세권’ 바다를 앞마당 삼은 그림 같은 집에는 이현동(40), 이두리(39) 씨 부부가 살고 있다. 제주 바다를 제집처럼 자유로이 누비는 부부의 취미는 프리다이빙. 여름의 막바지를 즐기기 위함도 있지만 진짜 목적은 바닷속 청소! 프리다이빙을 하며 바다의 쓰레기를 줍는 이른바 ‘플로빙’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 부부를 멀리서 지켜보는 반려견 춘식이(7살 추정, 수컷). 워낙 수영을 좋아해 늘 부부와 함께 바다로 나와 수영을 즐긴단다. 바다 청소를 마친 후 아내 두리 씨가 ‘춘식아 놀자~’ 는 말에 바로 바다로 풍덩! 바다의 왕자 춘식이의 시간이 시작된다.

사진=동물극장 단짝
사진=동물극장 단짝
사진=동물극장 단짝
사진=동물극장 단짝
사진=동물극장 단짝
사진=동물극장 단짝
사진=동물극장 단짝
사진=동물극장 단짝

춘식이와의 수영을 마치고 향한 곳은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부부의 집. 그곳에는 부부와 춘식이를 반기는 또 다른 견(犬) 가족이 있으니 옥희(8살 추정, 암컷)와 민희(3살 추정, 암컷)다. 바다 수영을 좋아하는 춘식이와 달리, 옥희와 민희는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마당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해주는 부부. 그런데 신이 난 건 옥희와 민희가 아니다?! 세 녀석의 취향을 존중해 주며 함께 살고 있는 현동 씨 부부와 삼총사의 제주살이는 어떤 모습일까?

“춘식이, 옥희, 민희 모두 비참하게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불안의 반대인 편안함을 주고 싶었어요“

부부가 처음부터 제주에 살았던 것은 아니다. 남편 현동 씨는 드라마 배우로, 아내 두리 씨는 뮤지컬 배우로 서울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었다. 그러다 두리 씨의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됐고 수술 후 요양을 위해 찾은 곳이 제주도였다. 그때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주도로 함께 내려와 그녀의 평생 보호자가 되어주겠노라 약속한 현동 씨. 처음에는 한 달 살기로 시작한 제주 생활이 일 년이 넘고, 어느덧 7년째. 거기다 춘식이와 옥희, 민희까지 만나며 제주에 정착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단다.

제주살이를 시작 후 만나게 된 첫 번째 가족은 춘식이다. 식용견으로 팔려 갈 뻔한 녀석을 친정어머니와 친언니가 구조했고, 녀석의 딱한 사연에 부부가 입양하기로 결심! 이후, 근처 개 농장에서 탈출해 오랫동안 길거리 생활을 하다가 구조된 옥희와, 춘식이와 마찬가지로 식용견으로 키워지다 구조된 민희까지 데려오며 지금의 가족을 완성했다. 워낙 상처가 커서, 처음 데려왔을 땐 작은 소리에도 놀라고 곁을 주지 않았다는 녀석들을 보고 불안의 반대인 ‘편안함’을 선물해야겠다고 결심했단다.

녀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줄 수 있다는 부부다. 최근에는 춘식이를 위해 반려동물용품점도 열었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인 춘식이를 보며, 녀석이 더 나이 들기 전에 많은 사람을 만나서 많은 사랑을 받게 하고 싶어서 내린 결심. 그런 부부의 마음을 아는지, 춘식이가 바다 수영 다음으로 좋아하는 시간은 가게로 출근하는 때! 그곳에서 춘식이는 이름 대신 ‘사장님’ 직함을 달고 나름의 영업 전략도 펼친다는데... 춘식 사장님은 오늘도 가게 영업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을까?

“너희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어! 앞으로 먼 나라든 이웃 나라든 같이 여행하자!”

오늘은 특별한 산책을 준비했다. 세 녀석에게 ‘새로운 시선’을 선물해 줄 예정이라는 부부. 차까지 타고 이동한 장소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알오름’. 주로 바다 산책만 다니던 춘식, 옥희, 민희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찾은 곳이다.

정상까지는 걸어서 15분이 걸린다. 억새가 바람에 흩날려서 그림처럼 아름다운 길을, 세 녀석과 부부, 다섯 식구가 함께 걷고 있으니 ‘끌어주고, 밀어주고, 함께 걸어가는 진정한 가족’이 된 것 같아 행복하다는 부부다.

오름 정상에 올라 제주 풍경을 함께 감상하면서 부부는 세 녀석에게 지금보다 더 멋지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사랑과 자유를 가진 부부와 아픈 과거를 딛고 행복해진 춘식, 옥희, 민희의 제주 라이프는 16일 저녁 8시 5분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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