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인천상륙작전, 한반도 공산화 막은 역사적 작전이자 위대한 승리"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승리를 기억하고 계승하여 어떠한 위협도 결연하게 물리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주관하며 이 같이 말했다. 1960년대부터 개최된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현직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은 한반도 공산화를 막은 역사적 작전이자 세계 전사에 빛나는 위대한 승리"라며 "복잡한 해안지형, 극심한 조수 간만의 차로 만조 시간에만 상륙해야 하는 악조건 때문에 작전 성공 확률이 5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국군과 유엔군은 맥아더 장군의 지휘하에 적들의 허를 찌르고, 기적 같은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후퇴하지 않겠다면서 맥아더 장군을 감동시켰던 백골부대 고 신동수 일등병, 상륙작전의 선두에 서서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막으며 산화한 미국 해병대 고 로페즈 중위, 이런 장병들의 결연한 용기와 희생이야말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지금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단단하게 연대하여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6.25 전쟁의 영웅인 해병대·육군 17연대·켈로(KLO)·8240 부대 소속 국내 참전용사들과 미국 해병대 대전차 포병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빈센트 소델로(91세, 미국), 미국 해군 상륙함 레나위함을 타고 전쟁에 참전했던 '알프레드 김' (94세, 미국), 캐나다 구축함 카유가함을 타고 서해 해상 경비 및 피난민 보호 임무를 수행했던 '로널드 포일'(89세, 캐나다) 등 해외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켈로부대는 6·25 전쟁 당시 적진에 침투해 첩보 활동을 벌인 미군 소속 한국인 첩보부대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탑승해 전승행사를 주관했다. 대형수송함 독도함에도 한미 모범장병과 일반 시민 등 1300여 명이 탑승해 인천상륙작전 시연을 지켜봤다.

시연행사는 상륙기동부대사령관(해군 5전단장 김영수 준장)의 상륙작전 준비완료 보고로 서막을 열었다. 시연행사에는 마라도함, 서애류성룡함 등 함정 20여 척, 마린온, LYNX 등 헬기 1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특전단 고속단정 등 장비 및 장병 33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F-35B 스텔스전투기를 최대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벤쿠버함도 참가해 전승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상륙작전 시연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통령은 연합상륙기동부대(마라도함, 벤쿠버함, 아메리카함) 탑재사열과 우리 해군 함정의 해상사열에 대해 거수경례로 답례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인천상륙작전 시연에 앞서 전승기념식에서는 101세 이서근 예비역 해병 대령의 영상 회고사가 공개됐다. 이 대령은 해병대 창설요원인 해병대 간부 1기로, 6·25 전쟁 당시 중위로 인천상륙작전을 포함한 각종 전투에 참전한 영웅이다.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인천광역시에서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