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의 얼굴에 똥기저귀를 던진 학부모가 당시 상황을 해명하며 자신의 자녀가 아동학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학부모에게 똥기저귀를 맞은 어린이집 교사 B씨 / MBC 뉴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은 어린이집 교사에게 아기 대변이 담긴 기저귀를 던진 학부모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학부모는 A씨는 "(교사가 '애를 혼자 골방에서) 안 재웠다'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고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라며 "근데 때마침 그때 하필이면 없었어야 할 아기 똥 기저귀가 있었다. 만약 내 손에 그게 없었으면 그렇게 안 했을 텐데…"라며 울부짖었다.
어린이집 교사에게 똥기저귀를 던진 학부모 인터뷰 / JTBC '사건반장'
이어 "악마같이 아기를 (혼자 골방에서) 재운 걸 천하태평인 얼굴로 '죄송하다'고 말하는데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흐느꼈다.
그는 감정이 격양된 상태로 숨을 몰아쉬며 "지금 생각하면 왜 내가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했을까, 왜 잘못한 사람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그렇게 했을까 싶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텐데...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교사가) 악마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똥기저귀 사건 논란에 억울함을 토로한 학부모 A씨
앞서 10일 오후 4시쯤 세종시의 한 어린이 병원 화장실에서 학부모 A씨가 자신을 찾아온 어린이집 교사 B씨에게 똥기저귀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A씨의 아이가 같은 반 아이에게 목 부위를 꼬집혀 상처가 나면서 시작됐다. 학부모 A씨는 가해 아이 학부모에게 사과를 받길 원했지만 교사는 "(가해 아이) 학부모에게 알리긴 했는데 사과까지 시켜 드릴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기분이 상한 A씨가 과거에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의심스러웠던 일들까지 물으며 아이를 혼자 다른 공간에서 재운 사실 등을 알게 됐고, 결국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아동학대 신고 사실을 안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B씨는 사과를 위해 자녀 치료 차 병원에 있던 A씨를 찾았고, 분노한 A씨는 교사 B씨 얼굴에 똥기저귀를 던졌다.
교사 B씨는 이후 상황에 대해 MBC와 인터뷰에서 "그 순간 제가 그걸 정리를 하고 있더라. 제 모습보다 '어머님이 얼마나 화가 나셨으면 이랬을까'라는 생각이 더 들면서..."라고 털어놨다.
피해 어린이집 교사 인터뷰 / MBC 뉴스
사건 이후 교사 B씨는 출근하지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부모 A씨에 대해서는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어린이집은 A씨 자녀를 퇴소 처리한 상태다.
학부모 A씨는 자녀가 지난 6월부터 지속적인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어린이집 교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또 아이 치료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요구했다. 어린이집 측은 아동학대 신고와 관련해 교사의 직접적인 아동학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조만간 아동학대 신고 건과 폭행 사건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를 각각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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