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했다. 당초 현대차 노조는 9월13~14일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전날인 12일 2023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이번 교섭을 파업 없이 합의해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뤘다.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회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노조는 오는 18일 전체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노조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현대차로부터 받아내면서, 쟁점 사안 중 하나로 꼽혔던 정년 연장은 일단 봉합됐다. 2024년 상반기까지 정년 연장과 관련해 정부 정책, 사회적 인식변화에 따른 법 개정 등을 감안해 노사 협의 후 시행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8% 인상(11만1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 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다.
아이오닉 5 울산공장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
여기에 노사는 국내 공장을 중장기 미래 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노사는 기존 엔진·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 양산에 적용키로 했다.
또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다목적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노사는 이 공장에 대한 사업성·생산성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더불어 노사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 및 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인원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노사는 단체 교섭 진행과 별도로 노사 공동의 '저출산·육아지원 TFT'를 구성해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한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를 작성했다.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 자녀가 출산 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아교육비를 대폭 확대해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동시에 육아 휴직 2년 보장 및 추가 단축근로 1년 더 지원, 자녀의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한 바우처도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차 노사는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현대차는 전동화 및 제조기술 혁신에 따른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운영, 기술변화 등 제반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매년 5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을 10억원 증액하여 6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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