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끝난 국공합작 해프닝?···국회서 모택동 흉상 철거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수교 31주년 기념 2023 한·중 도예전' 모택동 흉상 전시 자리가 비어 있다. 구세주(救世主·Savior)라는 제목이 적혀 있던 흉장은 이날 오전에 철거됐다. /연합뉴스

6·25전쟁 전범인 모택동 전 중국 국가주석의 흉상이 국회에서 전시된 지 하루만에 철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보도로 11~13일 의원회관에서 개최 중인 '한중수교 31주년 기념 2023 한·중 도예전' 전시품에 도자기로 제작된 모택동 흉상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최측이 이를 철거했다.

모택동 흉상의 받침대엔 구세주(救世主·Savior)라는 제목과 함께 진은택(陳恩澤)이란 작가의 이름이 있었다. 행사 개최자인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체적인 전시 내용은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며 조선일보에 철거 의사를 밝혔다.

모택동은 중국공산당 입장에선 구세주다. 국공합작(國共合作) 과정에서 자신들의 행동 원칙을 전술적으로 은폐하고 국민당 세력을 고립시킨 뒤 삼켰다. 국내에선 북한 간첩 조봉암을 농지개혁의 공로자로 추켜세우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뉴라이트 계열의 과거 좌우합작 투쟁 방식과 유사하다.

이번 전시회는 경기 의정부을 지역구인 김민철 의원과 의정부시, 의정부문화재단, 협성대 아시아교류원, 주한 중국대사관이 공동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했다. 주최측은 홍범도 장군의 과거 공산주의 이력과 중공으로 귀화한 정율성 작가를 둘러싼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