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앞에 쓰레기 무단투기 후 “폐기비용 부쳐드릴게요, 됐죠?”

남의 집 앞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린 뒤 쓰레기 처리 비용이라며 3만 원을 보낸 사람이 '그곳이 사유지가 맞냐?', '협박죄로 고소하겠다'고 언급해 공분이 일고 있다.

최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와, 이런 사람을 겪게 된다니'라며 쓰레기 무단 투기자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나가는 길에 보니 집 앞길에 캔이 굴러다니고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며 "동네가 조용하고 문제 없이 지낸 터라 황당해서 보니 앞집 주소가 적힌 상자에 쓰레기가 담겨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쓰레기의 근원지는 에어비앤비로 운영되는 앞집에서 묵은 B씨가 버리고 간 것이었다.

사진을 보면 B씨는 종량제 봉투와 함께 페트병, 플라스틱 용기 등 일회용품을 박스에 담고 맥주캔 등은 비닐봉지에 담아 전봇대 앞에 두고 갔다.

남의 집 앞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를 본 A씨는 "집 주인 연락처를 알려주면 연락해서 치우라고 하겠다"고 말한 뒤 기다렸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B씨와 집주인이 연락이 없자, A씨는 길고양이들이 쓰레기 속 음식물을 먹을까 봐 B씨에게 다시 연락했다.

글쓴이가 쓰레기를 투기한 사람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 보배드림

그러자 B씨는 에어비앤비 주인을 알려줄 수 없다며 "계좌번호 남겨주면 폐기 비용으로 3만 원 입금하겠다.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우리가 돈 받고 쓰레기 치우는 사람이냐. 안 치우면 신고하겠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B씨는 "우리도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지) 몰랐던 부분이고 거기가 사유지라는 사실이 있냐? 대장 및 등기부등본 보여주고 먼저 소명해라. 먼저 공격적으로 나오셨음에도 예의 차려줬더니 예의가 없으시네"라고 비꼬았다.

글쓴이가 쓰레기를 투기한 사람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 보배드림

이어 B씨는 "당시 경고문 없었고 다른 쓰레기들도 있어서 버린 거다. 대장 및 등본과 지자체 조례 찾아보니 (쓰레기 투기) 문제없다"며 "인간적으로 풀고자 사과했고, 사정을 말했음에도 그렇게 나오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연락은 거부하며, 이후부터 연락해 온 건 정보통신망법 제18조 제3항 및 협박죄 고소의 증거자료로 이용된다"고 법을 운운하며 경고했다.

A씨는 "버린 쓰레기 수거하라고 문자 주고받은 게 다인데 협박죄까지 운운한다"며 "다른 전화 통화도 없었는데 뭘 사과하고 사정을 말했다는 건지. 다른 쓰레기가 있었다는 데 저기에 누가 봐도 '여기 쓰레기 버리는 곳이구나' 할 만큼의 쓰레기가 있어 본 적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쓰레기 투기할 때 인성과 인격도 함께 투기하셨네", "쓰레기불법투기로 신고해라. 생활 쓰레기 10만 원, 두 번째 걸리면 20만 원이다", "법은 잘 아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성은 확실히 많이 부족해 보이네. 법 좀 안다는 것들이 더 뻔뻔해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B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글쓴이가 쓰레기를 투기한 사람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