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미일 3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약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찾아 10억 달러 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며, 지난 9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하야시 일본 외무상도 재건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뉴델리 정상회의 '하나의 미래' 세션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공개하며 올해 1억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추가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이다.
우리 정부는 내년에 3억 달러(한화 약4011억원), 중장기적으로 2025년 이후 20억 달러(한화 약 2조674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3억 달러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무상개발협력,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월드뱅크 등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지원 등이 포함된다. 20억 달러는 대외경제협력 기금(EDCF) 등을 통한 지원으로, 이는 통상적 지원 규모의 2배에 달하는 파격적 규모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전날 현지 브리핑에서 "당장 전쟁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자 지원과 함께 다자개발은행을 통한 지원,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한 중장기 지원을 포괄한 것"이라며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 20억불 지원은 통상 2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액수로 GDP 대비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우크라 지원 계획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에 앞장서는 책임 있는 역할을 보여주는 한편, 향후 우크라 재건에 본격적 참여를 위한 기반 조성 작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국무, 6일 키이우 깜짝 방문.. 일본, 외무상에 '우크라이나 경제부흥추진실' 신설
미국도 기존 무기 지원에 이어 1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반격, 장기적인 억지력, 전후(戰後) 재건 등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이상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원에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처음으로 120mm 열화우라늄탄까지 포함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포탄은 미국산 에이브럼스 탱크에 장착된 후 우크라이나에 인도된다.
블링컨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의 지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우리의 동맹과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본도 우크라이나를 찾아 재건 사업을 위한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를 찾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일본 외무상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일본이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공헌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의 지원에 사의를 나타내고,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하야시 외무상은 G7의 우크라이나 지원 합의에 따라 양국 간 문서 작성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와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걸어갈 결의를 새롭게 했다"며, 외무성 내에 '우크라이나 경제부흥추진실'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의 지원 발표에 대해 "(미국의 거듭된 지원은)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블링컨 국무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그들은 전쟁 상황인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돈을 아끼지 않고, 마지막 우크라이나인이 나올 때까지 전쟁을 벌이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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