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빈석→특별석…당국자 "주애 열병식 예우 격상 평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의 제75주년 정권 수립 기념일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 대한 예우가 7개월 전 열병식에서보다 격상된 것으로 통일부가 평가했다.
10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9시께 평양에서 열린 정권 수립 기념일, 이른바 9·9절 민방위무력열병식에서 주석단 '특별석'에는 김정은 부녀, 리병철·박정천 원수, 리영길 총참모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총정치국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특별석에서도 정중앙에 배치된 2개 좌석에 김정은 부녀가 나란히 앉았다.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주애에게 귀엣말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정은 아내 리설주는 이날 주석단에서 보이지 않았다.
주애는 앞서 지난 2월 인민군 창건일, 즉 '건군절' 열병식에서는 어머니 리설주, 당비서들과 함께 주석단 '귀빈석'에 착석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김정은과 주석단에 함께 있었지만 그 위치는 김정은 바로 옆이 아니라 뒤쪽으로 약간 거리를 둔 모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정은 딸의 위치 변화에 대해 "지난 2월 열병식과 비교하면 딸의 위치가 김정은 쪽으로 더 가까워져 의식에서 예우가 격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그러한 변화의 의미나 의도를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으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애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김정은의 해군절 일정 수행 이후 12일 만이다.
당시 통일부 당국자는 석달 여 만에 다시 등장한 주애의 모습을 두고 "김정은 딸에 대한 의전 규범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주애는 작년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을 통해 공식 매체에 처음 등장한 이래 민방위무력열병식까지 노동신문 보도 기준으로 16차례 활동이 공개됐다. 군사분야가 13회로 가장 많고 사회와 경제 분야가 각각 2회와 1회다.
tre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