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용서 못해!" 어린 학생들도 참석한 대전 교사 마지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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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용서 못해!" 어린 학생들도 참석한 대전 교사 마지막 가는 길

위키트리 2023-09-10 09:4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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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혐의를 벗기 위해 외롭게 고군분투하던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학부모의 민원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던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영원히 하늘로 떠났다.

지난 9일 40대 교사 A시의 발인식이 대전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연합뉴스는 현장 상황을 보도했다.

A씨의 영정 사진은 남동생이 들고 있었다.

교실에 도착한 A씨의 영정 사진 / 이하 연합뉴스

발인식에 모인 사람들은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 어린 두 자녀가 서자 결국 오열했다. 고인 남편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있었다.

운구차에 관이 실리자 A씨 어머니는 관을 부여잡고 "죽어도 못 보낸다"며 오열했다. 시어머니도 관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A씨의 관을 실은 운구 차량은 A씨가 생전 재직했던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로 향했다.

학교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어린 학생들도 보였다.

운구차에서 오열하는 어머니

운동장에 A씨 운구 차량이 들어서자 곳곳에서 울음 소리가 들렸다.

유족은 A씨의 영정 사진을 들고 학교 복도, 계단을 지나 담임을 맡았던 5학년 교실로 들어섰다. A씨 책상엔 꽃이 가득했고, 칠판에는 A씨를 그리워하는 반 학생들의 마지막 인사가 적혀 있었다. 교실에는 A씨의 반 학생들과 학부모가 울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A씨에게 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를 지칭해 "절대 용서 못해", "너무 화가 난다"라고 소리쳤다.

A씨의 운구 차량을 맞이한 사람들

A씨 영정사진이 다시 운구차에 실리고 운구차가 운동장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A씨 어머니는 다시 운구 차량을 붙들었다.

어머니는 "이 좋아하는 학교도 더는 못 보고…"라며 오열했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가르쳤던 교실에서 오열하는 유족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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