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만 분사하면 제거가 어려운 곳의 먼지를 쉽게 없앨 수 있어 유용하게 쓰인 '먼지제거 스프레이' 판매가 중단됐다.
본래 용도와 다르게 오용된 탓이다.
생활용품점에서 판매되는 먼지 제거용 스프레이가 부적절한 용도로 쓰인 사태를 지난 7일 JTBC가 단독 보도했다. 사진은 JTBC 보도 화면 캡처 / 이하 유튜브 'JTBC News'
생활용품 판매점에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던 먼지제거제가 마약 대체제로 쓰이면서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JTBC가 7일 단독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평균 2000~3000원대 가격에 판매된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일부 마약 중독자 사이에 마약 대체제로 오용됐다.
생활용품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먼지 제거 스프레이
이 스프레이는 강력한 바람을 분사해 컴퓨터나 에어컨, 차량 내부 등 미세한 틈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는 제품인데, 부적절한 용도로 쓴 것이다.
액상이 아닌 기체 제품으로, 제조사에 따라 그냥 공기만 들어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액상 가스가 포함돼 있다. 강력한 압력으로 배출되는 방식 때문이다.
문제가 된 건 액화석유가스(LPG) 등이 포함된 제품이었다. LPG는 유전에서 원유를 채취하거나 원유 정제 시 나오는 탄화수소 가스를 비교적 낮은 압력(6~7㎏/㎝2)을 가해 냉각 액화시킨 것으로, 프로페인(프로판)과 뷰테인이 주성분이다. 이외에 메틸알코올(메탄올), 아세트산 에틸 등이 담긴 스프레이도 있다.
스프레이의 본래 용도는 구석이나 좁은 틈에 쌓인 먼지를 강력한 바람을 분사해 제거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런 성분은 휘발성이라 뿌리면 쉽게 기체가 돼 날아가지만, 스프레이 내부에 액체 상태로 압축돼 들어있는 탓에 흡입할 경우 휘발성 성분이 그대로 흡수되고, 몸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상 증세 중 하나가 바로 환각이다. 이를 알아챈 일부 마약 중독자는 단속 위험이 없는 대체 마약으로 이 스프레이를 부적절하게 사용, 심지어 사재기까지 했다고 한다.
실제 마약 중독 치료 병원에 입원한 일부 환자들이 이 스프레이를 몰래 가지고 들어온 사례도 적발돼 골칫거리라고 한 병원 관계자는 JTBC에 전했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이 JTBC에 먼지 제거 스프레이 흡입의 위험성을 전하고 있다.
환각은 물론 중독성이 심한 데다, 이를 흡입할 경우 뇌 손상 등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JTBC 취재가 시작되자, 이 제품을 취급해 온 한 대형 생활용품 판매업체는 즉각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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