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연인이자 친구였던 메리 오스틴이 약 32년간 소장해 온 머큐리의 유품들을 대거 경매에 부쳤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프레디 머큐리가 생전 세계적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 사용한 피아노가 경매에서 174만2000파운드 (약 30억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피아노는 예상 낙찰가 300만 파운드(약 50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지만 작곡가가 사용한 피아노로는 역대 최고 낙찰 금액이다.
이밖에도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제목이 적힌 15쪽 분량의 '보헤미안 랩소디' 악보는 138만파운드(23억원)에,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했던 뱀 모양의 은색 팔찌는 69만8500 파운드(약 12억원)에, 엘튼 존이 선물한 카르티에 오닉스 다이아몬드 반지는 27만3000 파운드(약 4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약 6000명이 시청했다.
머큐리의 동료인 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수년간 공유했던 프레디의 가장 개인적인 소지품들이 내일 경매에 부쳐져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되고, 영원히 흩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퀸의 한 팬은 트위터에서 "이번 경매는 미친 짓"이라고 불만을 표했고, 다른 팬은 인스타그램에서 "유품들이 박물관에 전시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다"라고 적었다.
오스틴은 "프레디가 사랑했던 멋진 것들에 둘러싸여 사는 기쁨과 특권을 누려왔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내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장을 마감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고 전했다. 이어 "프레디는 모든 것에 아름다움과 유쾌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놀라운 수집가였다"며 "세계가 그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정신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총 6일간 진행되는 이번 경매의 전체 수익금은 총 1100만 파운드(183억249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틴은 수익금의 일부를 머큐리 피닉스 트러스트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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