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배우 김남길과 길동무 이상윤이 전국을 달린다.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제작한 '뭐라도 남기리'는 김남길과 이상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우리 시대 멘토를 만나 진짜 세상 이야기를 담는 4부작 프로그램이다. 8일 오후 8시 40분 처음 방송된다.
이날 방송될 1부 - ‘우리는 섬이 아니다;강원도 DMZ’ 편은 한국전쟁 58년 만에 문을 연 DMZ 펀치볼 둘레길에서 시작된다.
자칫 길을 잘못 들어서면 사방이 지뢰밭이라 안내자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신비로운 땅, 김남길과 이상윤은 전쟁 폐허를 딛고 생태의 보고가 된 펀치볼 둘레길의 장관을 보다가 난데없이 쏟아지는 비를 피하러 양구 최북단 마을 해안면의 만대리로 향한다.
해안면 만대리는 북한의 무산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역으로 과거에는 대북 선전용 주택이 줄지어 지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그 곳에서 두 사람은 빗소리와 함께 구워지는 시래기 장떡 맛과 옛 방식의 감자구이(감자삼굿) 맛에 푹 빠진다. 두 배우는 전쟁 폐허 속에서 삶을 일군 주민들을 만나 재건촌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파로호는 대한민국 최북단 인공호수이자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다. 거대한 호수를 낀 마을들은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린다. 법성골, 너다리, 자무리, 모일, 비수구미 등 이름마저 예스러운 마을들이 한 집, 두 집 띄엄띄엄 호수를 끼고 늘어서 있다. 김남길, 이상윤은 배가 아니면 쉽게 드나들 수 없어 집집마다 배터를 가지고 있는 이 마을의 유일한 집배원인 김상준 씨와 우편, 택배 배달에 나선다. 외지인의 눈에는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그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배가 없이는 이동이 어려워 외로움과 벗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쉽게 타지로 나가기 힘든 마을 사람들에게 김상준 집배원은 늘 기다려지는 다정한 이웃이다. 9살에 이곳에 들어와 71세인 현재에는 집배원으로서 20여 년 지내며 묵묵히 뱃길을 달리고, 언덕을 오르고 있다.
섬처럼 고립된 삶을 잇는 또 다른 사람이 있다. 오지마을 환자를 찾아 흙길을 달리는 53세의 왕진 의사 양창모 씨다. 두 배우는 수몰 마을의 어르신들을 위해 춘천권 5개 면, 48개 리를 왕진 다니는 그를 부귀리 마을에서 만나 왕진에 동참했다.
의료진은 뱀 잡으러 나왔다 허탕을 쳤다는 환자 할머니 댁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손목 수술이 시급하지만 농사일 걱정에 김장 걱정까지, 자신의 몸보다 자식들 먹을 게 걱정이라는 할머니 말씀에 김남길은 애써 눈물을 참는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나선 이상윤은 커피를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달콤한 커피로 위로를 전한다. ‘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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