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선개입 의혹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김만배 "조작아니다".. 檢, 수사 착수 이재명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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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선개입 의혹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김만배 "조작아니다".. 檢, 수사 착수 이재명 향하나?

폴리뉴스 2023-09-07 12:25:17 신고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는 조작을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추가 정황을 확보한 상황이다. 결국 검찰의 칼날이 이재명 대표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스타파 누리집]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는 조작을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추가 정황을 확보한 상황이다. 결국 검찰의 칼날이 이재명 대표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스타파 누리집]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두고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가 대선개입을 위한 조작 인터뷰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터뷰 당사자인 김만배 씨가 조작 인터뷰가 아니라고 의혹을 전반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여당은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 공작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칼날은 결국 이재명 대표까지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뉴스타파는 오늘(7일) 오후 인터뷰 녹음 파일 원본을 편집 없이 공개하여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앞서 김만배씨는 지난 2021년 9월 15일 당시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당시 대검 과장이던 윤석열 검사가 브로커 조우형씨를 직접 조사하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뉴스타파는 대선 3일 전이던 지난해 3월 6일 해당 인터뷰를 보도했다. 하지만 브로커 조우형 씨가 검찰 조사·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검 중수부 출석 당시 윤 대통령이 아니라 박모 검사를 만난 것"이라고 부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김만배씨가 신학림 위원에게 책 값 명목으로 1억6천5백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5일 대통령실은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 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 후보의 낙선이었다"고 주장하며 '가짜뉴스', '대선개입' 공세가 시작됐다.

당시 인터뷰의 핵심은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사건도 무마해 줬다'는 김만배씨의 발언이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검사이던 시절에 대장동 사건으로 이어지는 부산저축은행 건을 덮었다는 주장이다.

뉴스타파, 금전거래 사실 인정 '사과'.. "허위 인터뷰는 아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취재원과 금전거래 사실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면서 조작 인터뷰 의혹은 부인했다.

뉴스타파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이들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며 "비당파 비영리 독립탐사보도 매체로서 뉴스타파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뉴스타파 측에 따르면 김만배-신학림 녹음파일의 대화는 2021년 9월 15일에 이루어진 것으로 당시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될지 알 수 없던 때였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후보가 확정된 것은 11월 5일이었다.

또, 녹취가 이뤄진 시점은 대장동 사건이 막 시작된 때로 윤석열·박영수는 물론 핵심 당사자인 김만배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때였다. 즉, 특정 후보를 겨냥한 허위 인터뷰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뉴스타파는 이날 오후 5시 이번 사태의 출발점이 된 신 전 위원장과 김씨가 나눈 대화 음성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기로 했다.

뉴스타파는 "대통령실과 여당 등의 주장대로 김만배씨가 직접 밝힌 '검사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이 정말로 아무런 근거 없는 '가짜 뉴스'인지, 지금까지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를 종합해 검증하고, 이 의혹을 포함해 72분짜리 녹음 파일에 담겨 있는 다른 여러 의혹을 최초로 조명해 사실 여부를 살펴봄으로써 김씨 주장의 허위 가능성을 따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타파가 일찌감치 녹음 파일을 확보하고도 이를 감춰오다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대선 사흘 전에 보도했다'라는 검찰, 대통령실, 정부, 여당, 보수 언론 등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도 상세히 반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만배 "신 위원장과 사적 대화 나눈 것" 조작 인터뷰 의혹 부인

이런 가운데 인터뷰 당사자인 김만배씨도 7일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허위 인터뷰를 했단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후 신 전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을 뿐 윤 대통령에게 '대장동 책임론'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나 조작 시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씨와의 인터뷰가 보도됐다는 사실은 구치소 안에서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며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답했다.

신씨의 책 3권을 1억6천500만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檢, 김만배와 대장동 일당간 '가짜뉴스' 모의 정황 확보.. 이재명까지 향하나?

하지만, 검찰은 김씨가 대선전에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 있었다는 조우형씨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재명 대표 측이나 민주당 측의 개입 여부도 따져본 후 이 대표를 조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만배씨는 문제의 인터뷰를 한 직후인 2021년 9월 말 조우형씨에게 "이 형(김만배)이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이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또 조씨에게 "이재명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 유동규의 개인 일탈로 몰고 가야 되니 인터뷰 요청이 오면 너도 그런 취지로 이야기 하라"라고 한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렸다.

검찰은 김만배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몰기 위해 가짜 뉴스를 '기획'한 다른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가 인터뷰 즈음 조우형씨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등이 (당신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인터뷰에서) 말할 테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21년 9월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욱씨에게도 연락해 "그때 조우형이 커피를 타 준 게 윤석열 맞지?"라고 물었고, 남씨는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김씨가 귀국을 앞둔 남씨를 상대로 '윤석열 커피' 진술을 유도하려 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조씨가 그해 10월 말쯤 김씨에게 전화로 "내가 ('윤석열 수사 무마'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기사에 한 줄도 안 나온다. 미쳐버리겠다. 형이 좀 해결해 달라"고 얘기했더니 김씨가 재차 "나처럼 너도 먼 곳으로 가라. 시간이 지난 뒤에 돌이킬 수 없을 때 ‘아니지’라고 하면 돼"라고 답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고 한다.

또 조씨가 "2021년 10월 경향신문, JTBC 등에 '윤석열 검사는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그 부분은 전혀 보도되지 않고 김씨 쪽 주장만 실렸다"고 진술해 검찰은 그 배경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6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6일 김씨 주거지와 김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도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뒤,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가 이를 보도하게 한 대가로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최근 "김씨가 2021년 3월쯤 '사재(私財) 100억원을 출연해 언론인 재단을 만든 뒤 신씨를 초대 이사장으로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의 진술과 추가 조사 내용을 토대로 해당 인터뷰와 관련하여 이 대표 측이나 민주당 측의 개입 여부를 따져본 후 이 대표를 조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뉴스타파 보도 전인 지난해 2월부터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윤 대통령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느냐"고 추궁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엔 김씨 허위 인터뷰를 선거운동 막판에 적극 활용했다.

국민의힘 "최대 정치 공작 사건" VS 민주당 "대장동 관련 특검에서 밝히자"

국민의힘은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 공작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언유착의 몸통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제는 이 거짓 인터뷰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당시 이재명 후보가 부산 저축은행 사건을 들먹이며 '윤석열 대장동 몸통설'을 주장하며 이슈화시키려 했다는 점"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 정치 공작의 배후를 밝히고 공모하고 동조한 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 사건의 수혜자가 누구인지 민주당은 밝혀야 한다. 희대의 대선 조작극이 다행스럽게 실패로 끝났지만, 이것을 실패라 해서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다"며 "만약 이재명 대표가 정언유착의 몸통이자 대선 조작극의 주연이라면 대선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 대표의 파렴치함과 뻔뻔함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선거에 가짜뉴스를 고의로 개입시켜 조작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 사건의 배후에도 민주당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7일에는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 및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당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와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회는 김씨와 신 전 위원장, 뉴스타파·KBS·MBC 소속 기자 7명 등 총 9명을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민주당은 여당의 주장이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이념,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모색하고 있다"며 "인터뷰 내용을 이 대표와 연결해 대선공작 프레임으로 전환, 국정 무능 프레임을 전환하려는 카드로 비친다. 정말 그렇다면 12월 대장동 관련 특검에서 이걸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냈던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들의 인터뷰 내용은 그 전에 나왔던 의혹을 재확인해주는 수준"이었다면서 "(대선 투표) 사흘 전에 나왔던 이 인터뷰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남욱·정영학 씨가 법정에서 다투던 과정에서 제출된 녹취록에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하는 데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막 침소붕대 해서 마치 뉴스타파 보도 때문에 대선 판이 바뀐 것처럼 말하는 것은 대표적인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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