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스페인의 역사상 첫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호르헤 빌다 감독이 갑작스러운 경질에 대해 “부당하다”며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르헤 빌다 감독을 경질하고 몬세라트 토메 신임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경질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RFEF는 “빌다 감독은 여자축구의 뛰어난 성장의 열쇠가 됐고, 월드컵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를 남겼다”며 그가 남긴 업적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빌다 감독의 경질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퇴진과 맞물려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국 에이스 제니 에르모소에게 기습 키스를 했다가 도마에 올랐다. 결국 루비알레스는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를 내리며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페드로 로차 새 협회장이 부임하자마자 그동안 루비알레스 회장을 지지했던 빌다 감독을 경질했다.
경질 직후 빌다 감독은 스페인 ‘세르’와 인터뷰를 통해 해임 통보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빌다 감독은 “재계약 후에 해임됐다.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의회에서 (재계약) 통지를 받았다. 계약 완료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해임 통보에 대해서는 “페드로 로차와 짧은 대화를 가졌다. “구조 조정”이라는 설명이었다. 모든 것을 성취한 뒤 감독직을 더 맡겠다고 느꼈다. 네이션스 리그,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나는 100%를 쏟았다. 이해할 수 없다. 해고당할 자격이 없다 생각한다”며 재차 억울한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새롭게 선임된 토메 감독에게는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빌다 감독은 “토메는 자격이 있다. 축하한다. 매우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는 내가 선택했다. 완전한 팀을 가지고 있다. 경기 스타일이나 방법론 등 내가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걸 남겨놨고, 그걸 이용하길 바란다. 그는 준비가 돼 있고,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스페인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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