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가격 급상승->하락->회복중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 '리튬' 가격의 하락세 지속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정작 배터리3사는 원자재 가격 하락 및 상승을 미리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익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었다.
SNE리서치의 리튬 가격 예측 그래프 (사진=SNE리서치)
4일 업계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말일 기준으로 톤(T) 당 19만5500 위안(약 3546만원)으로 6월에 기록한 최고가 30만500 위안(약 5452만원)에 비해 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약 60만 위안(약 1억 885만원)으로 올랐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의 재고 과잉으로 하락했다.
이에 올해 초에 작년 말의 4분의 1 수준인 15만 위안(약 2721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전기차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그리면서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전문 조사기업 SNE리서치는 최근 발행한 배터리 리튬 메탈 리포트에서 2028년까지 리튬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은 물론 중국 시장에서 주력하다가 최근 NCM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충전 시간과 높은 이동 가능 거리로 주목 받으며 글로벌 생산이 이어지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까지 리튬은 모두 핵심 원료로 취급되기 때문에 배터리 업계는 리튬의 가격 추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국내 배터리 3사는 광물 가격에 판매가를 연동하는 '판가 연동' 방식으로 납품 계약을 맺기에 리튬의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상대적으로 고가에 산 리튬으로 배터리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배터리 업계에서는 "배터리 셀 업체는 이미 판가 연동 방식으로 리튬을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 하락 및 상승을 미리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익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낮아지는 만큼 매출에는 일부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리튬의 채굴이 늘고 이런 공급 상승세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확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함께 나오는 점이 국내 배터리 업계의 걱정을 더는 모양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광산의 건설에 투입될 건설장비의 계약 체결을 마쳤으며 포스코홀딩스는 내달부터 리튬 생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같은 리튬 채굴과 생산의 활성화가 국내 배터리 셀 및 소재 관련 업체의 실적이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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