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인도 출신 거장 아니쉬 카푸어 개인전 ‘ANISH KAP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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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인도 출신 거장 아니쉬 카푸어 개인전 ‘ANISH KAPOOR’

문화매거진 2023-09-04 11:10:02 신고

▲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 개인전 'ANISH KAPOOR' 포스터 
▲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 개인전 'ANISH KAPOOR'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국제갤러리는 인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거장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개인전을 오는 10월 22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국제갤러리에서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조각, 페인팅, 드로잉을 망라하는 작가의 다채로운 작업을 폭넓게 소개한다.

카푸어는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클라우드’, 런던올림픽 기념탑 등 대중을 사로잡는 스펙터클(spectacle)로 이름난 작가다. 작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팔라조 맨프린의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혁신적 작업 세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최근 몰두하는 회화와 그의 대표적인 검정 작품을 병치해 시각예술의 물리적, 개념적 한계를 확장하는 실험에 나섰다. 프리즈 위크에 선보이는 국제갤러리의 7년 만의 개인전도 그 연장선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 전시회 전경 / 사진: 국제갤러리 제공 
▲ 전시회 전경 / 사진: 국제갤러리 제공 


작가는 ‘회화’를 “무언가를 가시화하는 방식에 대한 역사인 반면, 나는 그와 정반대의 일, 즉 무언가를 어떻게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천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K2로 옮겨가면, 거대한 조각들이 좀 더 작아지고 회화의 형태로 구현된 걸 볼 수 있다. 유리섬유와 실리콘에 유화 물감이 덧칠된 물질성이 극대화된 회화다. 평면을 뚫고 나오는 입체감과 덧칠된 선홍빛 색채는 유혈이 낭자한 테러 현장 같다.

K3와 K2의 조각이 살점이 튀는 프란시스 베이컨을 연상시킨다면, K1은 그야말로 ‘소멸의 회화’를 즉물적으로 보여준다. 종이에 과슈로 작업한 평면 회화를 만난다. 육체의 내부를 드러내 보이는 방식은 회화에서도 동일하지만, 하나씩 창문이 그려져 있다. 창문이 암시하는 건, 공(空)의 영역이다.

▲ 전시회 전경 / 사진: 국제갤러리 제공 
▲ 전시회 전경 / 사진: 국제갤러리 제공 


전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검은 조각을 만나는 K1의 안쪽 공간이다. 반타블랙(vanta black)이 칠해진 오브제 4점은 화려한 색의 향연을 보여주던 전시를 하나의 점으로 수렴시킨다. 빛의 99.965%를 흡수하는 탄소 나노 기술 소재로 만든 이 우주에서 가장 검은색은, 2016년 작가가 독점사용권을 구입해 ‘카푸어 블랙’으로도 불린다. 사각과 원으로 변주되는 하얀 방(White cube)의 검은 조각은 허공에 뜬 구멍, 혹은 블랙홀처럼 보인다. “물질을 통해 비물질적 형태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작가는 검은 조각을 통해 나타남과 사라짐, 현존과 부재를 표현하고, 관람객은 심연(深淵)을 응시하게 된다.

국제갤러리 윤혜정 이사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찾아내는 예술가가 되려 카푸어는 정신분석학 공부를 40여 년간 해왔다. 최근의 작업들은 마치 예술의 초월성을 증명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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