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시즌1부터 엎치락뒤치락했던 디플러스 기아(DK)와 오버시스템 투제트(ZZ) 간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포인트 경쟁이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특히, '엔딩요정' 디플러스는 시즌2에서 덕산 이스포츠(DS)에 동률 규정에서 앞서며 PMWI(펍지 모바일 월드 인비테이셔널)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도 마지막 매치에서 극적으로 투제트를 제물로 글로벌 최상위 대회인 PMGC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PMWI 확정 후 눈물을 흘렸던 디플러스의 오살(OSAL·고한빈) 선수는 다시 한번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디플러스는 3일 대전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대회 'PMPS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2023' 시즌3 파이널 최종일 경기에서 최종합계 15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로써, PMGC포인트 2220점을 획득한 디플러스는 투제트에 10점 앞서며 PMGC 2023 진출에 성공했다. PMGC포인트 1위 팀 덕산이 시즌3 파이널 우승팀 자격으로 시드권을 얻게 됨에 따라, PMGC포인트 차순위 팀에 진출 티켓이 주어진 것이다.
디플러스와 투제트 간 PMGC포인트 2위 쟁탈전은 전날까지 19점 차로 뒤져있던 디플러스가 매치1·2에서 잇따라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내며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디플러스는 밀베 자기장으로 형성된 매치1에서 DLW 이스포츠와 마루 게이밍을 상대로 연이어 3킬포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또 파비안(FAVIAN·박상철)은 투제트 연몬(Y2NMON·이민규)까지 잡아내며 값진 1점을 더했다.
비록 이후 덕산에 무너지며 경기를 더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10점(7킬)을 획득한 디플러스는 8점(4킬)의 투제트를 조금씩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매치2 디플러스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 오더 파비안이 연몬으로부터 앙갚음을 당하며 3인 스쿼드로 경기를 풀어나가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자기장도 웃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디플러스 세 명의 선수들은 투제트가 락스(ROX)에 무너지는 틈을 이용해 인서클에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세이덴(SayDen·전민재)이 락스를 상대로 1킬까지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결국 TOP4 경쟁까지 효과적으로 버틴 디플러스는 이후 풀 스쿼드였던 마루와의 교전도 3킬포인트로 승리하며 총 11점(5킬)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투제트와의 PMGC포인트 순위 경쟁에서도 3점 앞서 나가기 시작한 디플러스는 사녹 맵에서 펼쳐진 매치3에서도 통해 순위포인트 6점을 포함 총 12점(6킬)을 따내며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파비안이 또 다시 경기 중후반 홀로 생존해 있던 치킨(Chicken·정유찬) 선수를 제거, 투제트의 순위포인트 누적을 사전에 차단했다.
그러나 디플러스에게는 매치3이 위기의 시작이기도 했다. TOP4 경쟁 팀 중 유일하게 풀 스쿼드를 유지했지만, 베가 이스포츠 주니어(Junior·양한빛) 변수에 세이덴을 잃은 데 이어, 마지막 덕산 비니(BINI·권순빈)와의 3 대 1 교전까지도 패배하며 다 잡은 치킨을 놓치고 말았다. 비니만 정리했다면 1킬과 순위포인트 4점을 더해 총 5점, PMGC포인트로 치환하면 10점을 도망갈 수 있었던 기회였다.
비니가 껴얹은 찬물에 식어버린 디플러스는 매치4 TOP4 경쟁에서도 투제트 치킨에게 오살과 포레스트(FOREST·김량우)가 아웃되며 가장 먼저 탈락, 9점(6킬)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분위기가 가라앉은 디플러스는 매치5에서 단 3점(3킬)만을 얻는데 그치며, 15킬 치킨을 뜯은 투제트에 또 다시 PMGC포인트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마지막 매치에서 투제트보다 킬·순위포인트 합산 점수 18점을 더 획득해야 하는 그야말로, 디플러스에게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 같은 위기에서 팀을 살린 것은 오살이었다. 매치 초반 ANS를 상대로 3킬을 따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디플러스는 킬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으며 7킬과 함께 TOP4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네 팀 모두가 풀 스쿼드인 상황에서 다득점이 필요한 디플러스는 덕산과 오버트 이스포츠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동쪽 성남 제노알파를 공략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는 체력이 1만 남은 상황에서도 2킬을 만들어 낸 오살의 맹활약에 힘입어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오살은 덕산과 오버트간 교전에도 개입해 1킬을 더했고, 이어 최종적으로 오버트 두 명의 선수마저 정리하며 팀에 14킬 치킨을 안겼다.
이로써, 24점을 따낸 디플러스는 단 1점에 그친 투제트를 다시 끌어내리고 극적으로 PMGC 2023이 개최되는 튀르키예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투제트는 또 다시 오프라인 무대에서의 부진을 반복하며 다잡았던 PMGC 티켓을 잃고 말았다. 투제트는 파이널에 앞서 PMGC포인트에서 덕산과 디플러스에 각각 55점과 43점을 앞서 있었다.
무엇보다도, '교전력 톱티어(Top-Tier)'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과 잇단 차량 사고가 아쉬웠다.
특히, 매치3 요충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가 뼈아팠다. 이로 인해, 투제트는 연몬과 씨재(Cyxae·최영재)를 잃으며 4점(1킬)을 얻는데 그친 반면, 당시 외곽에서 머무르던 디플러스는 투제트의 사고를 틈타 투제트가 가고자 했던 요충지를 대신 점하며 인서클에 성공했다. 그리고 네 번째 자기장 이후 중앙부에 들며 치킨을 뜯을 수 있는 매치로 급변했다.
매치6 역시 앞선 매치에서의 치킨 획득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운영으로 인서클 과정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인브 아르마다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투제트는 오는 10월 열리는 한일전 대회 'PMRC(펍지 모바일 라이벌스 컵) 2023'을 통해 다시 한번 PMGC 2023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덕산이 PMWI 진출에 실패한 후 각성을 통해 엄청난 성장을 거둔 것처럼, 투제트도 변화와 그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PMRC 2023에는 덕산과 디플러스, 투제트를 비롯해 베가 이스포츠(VEGA), 이엠텍 스톰엑스(EMT), 농심 레드포스(NSR), 오버트 이스포츠(OVERT), 인브 아르마다(INV) 등 파이널 상위 8개 팀이 참가한다. PMRC 2023 우승팀에는 PMGC 2023 출전 티켓이 주어지며, 우승팀이 PMGC 시드를 보유한 경우, 우승팀 국가에서 PMGC 시드 보유 팀을 제외한 차순위 팀에게 PMGC의 시드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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