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덕산 이스포츠가 PMPS(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2023을 마무리하는 시즌3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웃었다. 특히, 최상위 글로벌 대회인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며,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덕산 이스포츠(DS)는 3일 대전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대회 'PMPS 2023' 시즌3 파이널 최종일 경기에서 77점(45킬)을 더하며, 최종합계 237점(124킬)으로 정상에 우뚝섰다.
매치당 13.2점으로, 시즌1 우승 당시의 180점(103킬)과 시즌2 챔피언 농심 레드포스의 179점(96킬)을 훌쩍 뛰어넘는 그야말로 '넘사벽'의 압도적 우승이었다.
무엇보다도, 덕산은 전날 2위에 64점 앞서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최종일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위 팀이 매치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1위 덕산의 위치는 더욱 굳건했다.
그리고 덕산의 화력에 불을 붙인 선수는 시즌1 MVP 혹시(Hoxy·김성환)였다. 지난 이틀간 엔트리에서 빠졌던 혹시는 매치1 초반 오버트 이스포츠(OVERT)와 이글 아울스(EOS)를 상대로 3킬포인트를 따내며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에, 주니(juni·김경준)가 팀 스코어(SC)와 이엠텍 스톰엑스(EMT)로부터 3킬을 더해 화답했고, 두 선수는 함께 언더플레이(UP)까지도 정리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덕산은 이후 비니(BINI·권순빈)의 2킬 활약 속에 갈 길 바쁜 디플러스 기아(DK)까지 잡아내며, 이미 11킬 포인트를 확보한 채 TOP4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TOP4에 오른 팀 중 유일하게 풀 스쿼드를 유지한 덕산은 인브 아르마다(INV)와 ANS의 생존 선수 4명을 빠르게 정리하며 15킬 치킨을 완성했다. 덕산이 킬 TOP3와 데미지 TOP3를 모두 휩쓴 가운데, 주니가 6킬 606데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고, 혹시는 5킬 703데미지로 그 뒤를 받쳤다.
이로써, 2위권과의 격차를 84점까지 더 벌린 덕산은 매치2에서도 경기 초반 지피얀(ZIPYAN·태현민)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들 간 교전에 대한 적절한 개입과 자신감 넘친 스플릿 운영으로 또 다시 TOP4 경쟁까지 이어가며 8점(4킬)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매치3은 전날 엄청난 생존 본능을 자랑했던 비니의 원맨쇼가 또 한 번 펼쳐졌다. 그리고 이번엔 다대일 클러치 능력이었다.
덕산은 경기 중반까지 혹시와 지피얀, 주니가 총 8킬을 만들어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혹시가 이엠텍에 아웃되며 3인 스쿼드로 TOP4 교전에 뛰어들었다. 결국 풀 스쿼드의 디플러스에 지피얀과 주니마저 잃으며 비니만 살아남게 됐다.
디플러스 세 명의 선수와 비니 간 3 대 1 구도로, 비니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투척물이 없는 디플러스의 상황을 집중력 있게 파고 들었고 끝내 치킨은 홀로 생존했던 비니 보유팀 덕산의 몫이 됐다.
12킬 치킨으로, 이로써 덕산은 파이널 무대에서만 다섯 마리째 치킨을 뜯으며, 페이즈 당시의 치킨 획득 능력에 물음표를 보냈던 비판의 목소리를 말끔히 지워버렸다.
이를 통해 200점 고지를 돌파한 덕산은 매치6에서도 11점(6킬)의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종일관 매서웠던 덕산의 경기력은 PMGC포인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파이널 이전까지 1위 투제트에 55점 뒤졌던 덕산은 최종 2353점으로 PMGC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2위 디플러스에 133점이나 앞선 수치다.
박동진 해설위원은 "덕산은 안정적 운영과 폭발력을 겸비한 팀"이라며, "PMGC 2023 출전 팀들 중 TOP3에 손꼽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민 해설위원 역시 "군더더기가 없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덕산 선수들은 하나같이 그간 쉼없이 노력했던 것들을 보상받은 데 대한 기쁨을 표했다.
팀 내 최고참이자 대회 MVP에 선정된 주니는 "PMGC에 진출하기 위해 잠도 쪼개가며 연습에 매진했다"며, "올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선수로 활약한 지 5년차인데, 지난 5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큐엑스(Qx, 이경석)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해 뿌듯하다"며, "개인적으로 첫 우승컵이 생겨 당당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장이자 오더를 담당하고 있는 비니는 "오더라는 포지션이 총을 잘 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지우기 위해 어태커처럼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렇기에 매치3 1 대 3 교전에서 이긴 것에 격렬하게 행복했다"고 역설했다.
지피얀도 "파이널 1·2일차 캐리해 기분이 좋다"며,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와 뿌듯하다"고 전했다.
혹시는 "1·2일차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 마음 편히 셋째 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팀원들에게 고맙고, PMGC에서는 내가 MVP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덕산이 대회 우승과 PMGC포인트 1위 자리를 모두 차지함에 따라, PMGC포인트 2위 팀인 디플러스가 덕산과 함께 PMGC 2023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게 됐다.
또 오는 10월 열리는 한일전 대회 'PMRC(펍지 모바일 라이벌스 컵) 2023'에 출전할 8개 팀은 덕산과 디플러스를 비롯해 오버시스템 투제트(ZZ), 베가 이스포츠(VEGA), 이엠텍, 농심, 오버트, 인브로 결정됐다. PMRC 2023 우승팀에게도 PMGC 2023 출전 티켓이 주어지며, 우승팀이 PMGC 시드를 보유 중일 경우에는 우승팀 국가에서 PMGC 시드 보유 팀을 제외한 차순위 팀에게 PMGC의 시드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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