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올해 2분기중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이 4조원에 달했지만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표=금융감독원)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 말(0.41%), 전년동기(0.41%)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2분기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분기, 전년동기보다 각각 1조원,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전분기대비 9000억원 늘어난 2조8000억원을 나타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늘어난데도 부실채권비율이 뛰지 않은데는 그만큼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2분기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49%로 전분기 말보다 0.01%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0.35%)는 0.03%p 하락했고 중소기업여신(0.57%)은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4%로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0.16%, 기타 신용대출 0.47%로 각각 0.02%p씩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27%로 0.07%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6월말 226.4%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분기 말(229.9%)대비로는 3.5%p 떨어졌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문별 부실채권 증감 및 취약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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